• 한-태 뉴스

태국뉴스 Home  >  한-태 뉴스  >  태국뉴스

장기 기증하고 하늘로 간 태국 어린이 사연 뭉클

조회수 : 9632 2017.08.14


*통학차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망한 가가의 천진난만한 모습(네이션)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사연이 태국인 들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다.

방콕에서 멀지 않은 방사이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섯 살의 가가(차나차이 콩폰)는 7월 31일 오후 1시쯤 통학 차량 안에서 무의식 상태로 발견됐다.

가가는 이날 아침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민간인 운전자(57)가 운영하는 통학차량에 다른 7명의 아이들과 함께 탑승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온 운전자는 평소 같으면 창문을 내리고 차량을 청소했지만 이날은 비가 곧 내릴 것 같아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뒷좌석에서 가가가 발견 된 것은 5시간쯤 지난 뒤인 오후 1시. 가정부가 아이가 차 안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인근 아유타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못했다. 한창 더운 날씨에 밀폐된 차 안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운전자는 픽업트럭을 통학차량으로 개조해 4년째 아이들을 등하교 시키고 있었는데 뒷좌석에 아이들이 모두 내렸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실토했다. 경찰은 부주의와 차량 불법 개조혐의로 통학차 운전자를 구속했다. 

병원 측은 가가가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뇌 산소결핍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가가의 어머니는 8월 2일 아들이 뇌사판정을 받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가가의 어머니는 “며칠 동안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운전자들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애들이 다 내렸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며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가가의 눈과 심장은 태국 적십자에 기증됐으며 각처의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아들을 읽은 어머니와 가족을 위로했다.

차에서 장난스럽게 손짓을 하는 천진난만한 가가의 사진은 TV의 아침 뉴스와 신문 곳곳에 전해져 출근길 태국인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도 유치원에 다니던 3살짜리 여자 아이가 차 안에서 발견돼 사망하는 등 통학차량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유사 사고’가 발생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