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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의 에티켓, 그리고 오해와 진실

조회수 : 9891 2017.11.30

태국여행의 에티켓, 그리고 오해와 진실 



태국에 관광 온 외국인 남성이 사원 앞에서 엉덩이를 드러낸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체포됐다.
11월 30일 태국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각각 38세와 36세의 미국인 남성 2명은 어깨동무를 한 채 엉덩이를 내리고 태국 방콕의 명소인 새벽사원을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오른쪽 남성은 새벽사원을 향해 `엄지 짱’을 치켜들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사진은 세계 명소에서 찍은 엉덩이 사진을 주로 올려놓는 `트래블링 벗츠’에 게재돼, 순식간에 SNS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태국의 SNS 파급속도는 세계적이다. 

사원 앞 음란행위를 인지한 태국경찰은 지난 11월 28일 밤 두 남성을 방콕 돈므엉 공항에서 체포 한 뒤 추가 증거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또다른 방콕의 명소인 뜨라이 밋 위타야람 사원에서도 엉덩이 노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알몸을 노출할 경우엔 5천바트(한화 약 17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사원 등 종교시설에서는 4만바트(한화 약 137만원)로 벌금이 증가하며, 추가혐의가 있을 경우엔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 질 수도 있다. 
현재 태국을 이끌고 있는 쁘라윳 총리도 노출이 심한 젊은 가수의 의상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만큼 보수적이다.
이와 관련 태국 경찰관계자는 “관광객들은 태국의 문화, 역사, 종교시설에 예의를 갖춰야 한다. 그것은 매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태국 여행을 준비하는 한국 사람들도 종종 태국에서 지켜야 할 매너를 미리 파악하곤 한다. 
그리고 누군가 써서 계속 베꼈을 것 같은 일부 가이드북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주의 사항들을 대대로 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 태국에선 어린아이의 머리를 만지지 말라. 태국인들은 아이의 영혼이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귀엽다고 아이의 머리를 만지는 것을 불쾌해 하지는 않는다. 
여성이 승려를 신체를 만지거나 승려가 여성과 접촉하는 것은 금기시 된다.
왼손으로 물건을 주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게 여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 생활에서 이를 크게 따지지는 않는다.
한국에선 나이가 아주 많은 연장자 앞에서 담배를 피는 것은 나이든 사람들 입장에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태국은 그렇지 않다. 
아버지와 아들이 맞담배를 피기도 한다.하지만 이런 것들은 생활 속의 에티켓일 뿐 이 때문에 감옥에 가고 벌금을 받았다는 것이 보도된 것은 본 일이 없다.

태국여행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국왕과 왕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음란행위, 불상이나 종교과련 시설을 모독하는 행위 등이다. 
과거 한국의 한 TV에서 불상의 머리와 관련된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비난이 들끓었다.  
방콕 중심부엔 불상의 머리를 불경스럽게 이용하지 말라는 광고판이 걸려 있을 정도다. 
국왕의 초상을 찢거나 인터넷에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게재하면 최고 15년 까지 징역에 처해 질 수 있으며, 여간해서 보석도 허용되지 않는다. 
외국인이라도 다르지 않다. 최근에는 해변에서 담배를 피면 최고 10년 형에 처할 수 있다는 법이 발효되기도 했다.
법 위에는 상식이 있는 법.  태국이든 또 어떤 나라에서든 타국의 문화와 정서, 그리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기본 상식이 있다면 여간해선 문제될 건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