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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휴대폰을 바꾼다면

조회수 : 9695 2018.02.13


핸드폰은 이제 통신수단이 아니라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휴대용 컴퓨터다.
벽돌만한 위성 전화기를 들고 다니던 때가 불과 28년 전의 1990~1991년 임을 떠올리면 문명의 발전 속도를 가늠하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가운데 내가 아는 태국의 어떤 연세든 분은 인터넷만 겨우 되는 오래된 스마트폰을 액정이 깨진 채로 들고 다니며 바꾸지도 못한다고 한다.  사정을 들어보니 휴대폰을 바꾸면 거기에 저장된 카카오톡의 주소나 사진 등이 싹 날아가기 때문에 교체할 엄두를 못낸다는 것이다.

휴대폰이 버벅대고 이상이 감지돼 어쩔 수 없이 만 3년째 쓰고 있던 기종을 새것으로 바꿨다. 사진이나 전화 번호 쯤은 고스란히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플리케이션은 일일이 다시 깔아야 해 당분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젠 어플리케이션까지 모두 그대로 옮겨졌고, 시간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어플리케이션의 로그인은 다시해야 했지만 카카오톡 같은 경우 과거 교신기록 등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다만 라인은 대화방이 모두 지워졌다.

이제 휴대폰을 바꾸러 간다면 로그인과 패스워드를 적은 수첩을 가져가면 그만이다. 직원이 모두 친절하게 옮겨준다. 중요한 어플의 패스워드를 모르고 있다면? 이건 새로하는 수밖에 방법은 없겠다. 

구형 휴대폰은 대부분의 태국 매장에서 그대로 사준다. 다만 외관 상태나 액세서리의 보유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만약 삼성 노트시리즈가 구입했던 3년 전쯤 당시에 버금가는 말짱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고 이어폰, 충전기에 박스까지 가져 온다면 8천바트(한화 약 29만원)는 받을 수 있다.  

매장 직원들은 액정 등의 상태를 일일이 체크해 본 뒤 가격을 평가하는데 액정이 깨끗하지 못하면 1천500바트, 액세서리가 없으면 500바트 씩으로 가격을 감해 나간다. 아마도 이것을 중고시장에서 다시 재판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 휴대폰은 외부에 약간 손상된 것이 있고, 액세서리로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4천500바트를 쳐 줬다.  3년전 휴대폰 교체할 땐 6천바트를 받고 2만5천 바트 정도에 새 것을 산 기억이 있는데, 보관상태가 불량한 탓인지 그 때보다 상위 기종인데도 가격이 떨어졌다.

태국 방콕에서  휴대폰을 구입하고 중고를 팔수 있는 곳은 많지만 개 경험으로는 라차다 못미쳐 있는 포춘IT 몰이 가장 휴대폰이 많고, 중고품을 팔기에도 좋다.
휴대폰을 구입할 때 휴대폰의 일련번호 스티커는 박스와 함께 잘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새 휴대폰에는 사자마자 충격 보호창을 재빨리 붙이는 것이 좋다. 이런 류들은 대리점에선 잘 팔지 않지만 매장 앞 액세서리 샵에선 대부분 취급한다.

심카드가 오래되면 번호는 유지한 채 교체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엔 구 심카드를 만들때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여권을 새로 발급 받았을 경우엔 옛날 여권번호를 기억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