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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헉, 잠수함 엔진이 다르네

조회수 : 2827 2022.04.07



태국이 중국산 잠수함 구입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쁘라윳 총리의 불신임 논쟁으로까지 이어질 태세다.  문제는 중국으로부터  2024년에 인도받게 될 유안급 잠수함의 엔진이 계약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017년 계약할 때는 독일제 MTU396 디젤엔진을 장착한다고  명시됐다.  그런데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제재를 실시하면서 독일정부가 군사용 목적의 엔진수출을 불허한 것이다.  태국이 구입하기로 한 잠수함 한 대의 가격은 135억밧, 한화로 무려 5천억원에 이른다.

중국 잠수함 업체는 독일 엔진대신 중국 엔진으로 대체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태국에선 엔진이 바뀐 잠수함을 굳이 살필요가 있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구입할지 말지 결론이 안났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2,3번째 잠수함은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높은 상황이다.  쁘라윳 총리는 국방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데 불신임 논쟁의 주제로도 부각되고 있다.

해안선 3219km에 달하는 태국의 잠수함 보유는 오랜 숙원이다. 잠수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 두번째 잠수함 보유국이었지만 1950년 이후에는 폐기됐다. 

그런데 그 이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잠수함을 보유하기 시작한데다 2019년엔 국경을 맞댄 전통의 라이벌 미얀마까지 잠수함 보유국이 됐다.

미얀마 잠수함이 태국과 미얀마의 공동 앞마당 격인 안다만해에서 어슬렁거리면 태국 군의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다.

태국은 해양자원 보호와 지역안보를 위해 잠수함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꾸준히 잠수함 구입에 공을 들여왔다. 2011년엔 한꺼번에 7대의 독일 중고 잠수함을 구입한다고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과도 잠수함 구입을 타진해 태국 국방부 장관이 방한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태국이 한국에서 도입하려던 잠수함은 U-209 급으로 현대가 건조한 것이었다.

태국이 결국 잠수함은 중국산을 계약했지만 한국에서 건조된 3,700톤 급의 프리깃 함은 태국 해군의 주력 자산이 됐다. 2019년 1월 5일 태국 동부 사타힙 해군기지에서 입항식을 가진 푸미폰 아둔야뎃 함은 한국의 대우해양조선이 기술이전을 포함하는 조건으로 계약해 건조한 것이었다. 배수 톤 수 3천700 톤, 최고 속도 30노트, 작전거리 반경 4천 마일에 141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가격은 중국 잠수함보다 오히려 비싼 146억밧에 달했다.

태국이 중국으로부터 구입을 결정한 잠수함은 유안(Yuan)급 S26T다. 중국의 최신형 디젤 잠수함으로 한국 해군의 최신형 잠수함인 손원일급 잠수함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미얀마 잠수함은 1980년 인도가 러시아에서 구입해 개량한 킬로급 잠수함(Kilo class).  러시아의 재래식 디젤전기 추진식으로 비교적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활동하도록 개발된 것이다.  최대 52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300미터까지 잠수한다. 디젤급 중에서는 가장 조용하다고 한다

태국의 잠수함 구입이야기만 나오면 비판도 거세진다.

태국 바다인 타이만의 수심이 얕아 잠수함의 기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가 첫째다. 근년 들어서는 코로나로 민생이 엉망인데 세금이 국민복지를 위해 먼저 사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 때마다 태국 해군 및 국방부는 잠수함 구입비용은 이미 책정되어 있었다며 안보 필요성과 함께 구입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