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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외교참사, 캄보디아 훈센은 프로

조회수 : 2267 2025.06.23



*태국 페통탄 총리가 캄보디아 훈센 상원의장과 나눈 사적인 통화가 유출되며 태국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국 페통탄총리와 캄보디아 훈센 상원의장 간의 비밀통화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는 태국의 외교참사자 노련한 의 훈센의 '한 수 위' 전략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태국 영문매체 방콕포스트는 6월 20일  훈센 상원의장이 페통탄 총리와의 사적인 통화 내용을 유출하며 태국에 뼈아픈 외교적 교훈을 안겼다고 태국 탐사전문 매체 CSI LA와 안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팔로워 140만 명을 보유한 페이스북 기반의 CSI LA는 이번 통화 유출로 인해 태국 외교 전략과 지도력 구조의 근본적 약점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국 지도자의 외교적 성숙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젊은 총리에게 '현실 정치(realpolitik)'의 냉엄한 교훈을 안겼다고 전했다.

 

 

녹음된 통화에서 페통탄 총리는 캄보디아와의 국경 문제를 둘러싸고 훈센 의장을 달래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명백히 균형이 맞지 않는 대화로 비쳤다.

CSI LA는 “훈센은 침착하고 전략적이었으며, 요구는 단 하나였다. ‘태국이 국경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작은 농담도, 여유도 없이 냉정하고 계산된 목소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를 모두 녹음한 뒤 이를 공개하며 태국 측에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반면 페통탄 총리는 감정적으로 대응했고 “정부가 압박받고 있으며, 자신도 지쳐 있다”면서 “삼촌, 화내지 마세요”라고 읍소했다. 

이는 권위를 보여주기보다 훈센과의 친족적 관계를 통해 신뢰를 얻으려는 잘못된 접근으로 비쳤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더욱 큰 문제는 통화 도중 총리가 군부를 ‘자신과 다른 세력’으로 표현하며, 국방부의 승인 없이는 국경 정책에 개입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훈센에게 총리가 스스로 실질적 권한이 없음을 드러낸 셈이다.  훈센은 이를 역이용해 “군에 말하라. 국경을 열면 나도 따르겠다”고 말하며, 태국 내 민군 갈등을 자극했다.

CSI LA는 “총리는 가슴으로 외교 전장에 들어섰지만, 훈센은 숨은 카메라와 덫을 준비했다”고 비유하며, 국제 정치에서는 지나친 개방이 용기가 아닌 미숙함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태국의 외교·안보 전문가 파니탄 와타나야콘 전 총리보좌관도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통화는 주권과 국가 안보에 직결되며, 외교부와의 사전 조율, 통역 협의, 보안 절차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이번에는 모두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미국이나 일본 같았으면 이런 절차 위반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5명의 총리 밑에서 일했지만 이런 실책은 처음 본다”며, 총리의 참모진이 조언을 하지 않았거나, 두려워 침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파문은 부미자타이당의 연정 탈퇴로 이어졌으며, 다른 당의 이탈도 예고되고 있다.

 

 

파니탄 전 보좌관은 페통탄 총리가 직면한 선택지를 ▲사임 후 여당 내 다른 인물로 교체 ▲야당과 새 정부 구성 ▲국회 해산 및 총선 시행으로 정리하며, 그녀는 결국 ‘사임 대신 대국민 사과’라는 네 번째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훈센은 국경에서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목적이 있었을 수 있으며, 태국 지도부의 약점을 간파한 것”이라며 외교적 실책 뒤에 숨겨진 더 큰 전략적 계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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