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사라부리의 주지가 여성과의 스캔들은 인정한 뒤 환복하고 있다. Photo supplied/Wassayos/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general/3066990/ex-abbot-admits-to-love-affair.
한 여성이 태국 불교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시까 꼬르(Sika Kor)’ 혹은 ‘시까 골프’로 알려진 이 여성은 고위 승려 15명 이상과 연루된 성적·금전적 스캔들의 중심 인물로 지목되며, 태국 불교계에 유례없는 신뢰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주지를 포함한 3명의 고위 승려가 자진 환속했으며 5명은 불교계율 위반으로 승적을 박탈당했다.
향후 경찰조사에 따라 연루자 수와 처분 인원이 추가로 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찰 부정부패 수사로 시작된 경찰 조사였지만, 시까 꼬르의 방콕 집에서 발견된 8만 장 이상의 사진과 영상, 수천 건의 채팅 기록으로 사건이 커졌다.
그녀와 여러 유명 사찰의 주지급 승려들 간에 오랜 시간 지속된 은밀한 관계의 증거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가운데 사라부리 왓 프라붓타차이의 주지 텝 와치라티라폰이 시까 골프와의 연애를 처음으로 인정하며 스스로 승복을 벗었다.
영문 매체 방콕포스트의 7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결혼을 위해 환속도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시까 꼬르가 자신 외에도 여러 승려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충격을 받았고, 이후 스스로 진실을 밝히려던 찰나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태국에서 사원 주지는 종교적 권위와 함께 지역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그야말로 막대하다.
주지 스님은 장례, 결혼, 축제 등 모든 종교·문화 행사에 관여하며, 지방 공무원이나 경찰서장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다.
또 일부 주지 스님은 국왕과의 접견이 가능하며, 국가 예불 행사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사라부리 왓 프라붓타차이는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는 불교 중심지로, 1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예불당도 있으며, 축제 시 수만명의 신도가 모이는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주지는 출가한 지 30년 이상 된 승려로, 60세 전후로 추정되며 중앙 상좌승의회의 중간급 이상 고위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지역 불교 교육 및 청소년 포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온라인 설법 및 SNS 활용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페이스북을 통해 시까 꼬르와 처음 접촉한 뒤 약 1년 후 개인적 관계로 발전하였으며, 사찰용으로 도요타 알파드 차량을 제공받기도 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해당 주지는 “처음엔 시까 꼬르가 기도하고 헌신적인 신도로 보였지만, 나중에는 자주 돈을 요구했고, 다른 승려들과의 관계까지 알게 되며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전했다.
‘시까’는 태국 불교에서 여성 신도 혹은 공양인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경찰 조사와 일부 승려들의 진술에 따르면 시까 꼬르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이는 자녀 나이(13세, 10세, 6세)를 통해 역산한 결과라고 한다. 자녀 일부는 전직 고위 승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콕에 거주하며, 경찰이 급습한 자택은 도심 외곽의 단독주택으로 고급 차량과 다수의 휴대폰, 명품 소지품 등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대부분 페이스북, LINE 메신저, 전화 등을 통해 승려들과 접촉했으며, 처음에는 공양금을 제공하거나 기도를 요청하는 등 신심 깊은 태도를 보인 뒤 신뢰를 쌓아 사적 만남과 동거 수준의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승려들로부터 수년간 수천만 바트를 이체받았으며, 그녀의 휴대전화 5대에서 나온 사진과 영상 중 다수는 승려들과의 은밀한 장면으로, 일부는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금전적 요구와 협박에 가까운 행동을 지속해 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태국 전역의 사찰과 불교계 지도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흔드는 사안이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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