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승려들과 무수한 스캔들을 뿌린 키카 꼬르가 체포됐다. (방콕포스트)
승려 비위로 인한 대중 정서 악화에 따른 조치
태국 국왕이 최근 불거진 승려들의 비위 행위로 국민적 정서가 크게 악화된 점을 감안해 총 81명의 승려에게 부여했던 왕실 임명 및 법호를 철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7월 15일 왕실 관보에 게재된 이번 철회 조치는 곧바로 발효되었다.
대상은 과거 고위 직책으로 승격되었던 승려 4명과 지난 6월 22일자 법호 증서를 수여받았던 승려 77명이다. 이들의 임명은 오는 7월 28일 국왕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왕실 성명에서 국왕은 특정 승려 및 고위 성직자들이 불교 승려의 규율인 '비나야(Vinaya)'를 위반하며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보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러한 행위가 불교 신자들에게 상당한 정서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7월 14일 태국 전역의 고위 승려들과 관련된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널리 알려진 '시카 꼬르'(시카골프)라는 여성이 아유타야 왓 추짓 담마람(Wat Chujit Dhammaram) 계좌에서 38만 바트가 이체된 사건과 관련되어 체포됐다. 시카 꼬르는 전 주지인 프라 텝팟차라폰 관련된 금융 거래 및 사찰 기금의 오용 및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체포당하기 직전의 모습
태국 경찰에 따르면 최근 방콕 인근 논타부리 자택에서 체포된 시카 꼬르(골프)의 본명은 윌라완 엠사와트로 35세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녀를 직무 태만 방조, 돈세탁, 장물 취득 혐의로 체포했다.
38만 바트는 2024년 2월 16일 최근 환속한 텝팟차라폰 승려에 의해 송금되었다.
경찰은 윌라완이 해당 돈이 사찰소유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려에게 송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지와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위 승려들은 공적 자금에서 매월 4,100바트에서 13,700바트에 달하는 수당을 받기 때문에 공무원으로 간주된다.
경찰 부패방지국(ACD) 에 따르면, 시카 꼬르 윌라완은 지난 3년간 그녀의 은행 계좌로 송금된 3억 8,500만 바트(한화 약 161억원)를 모두 써버렸다.
대부분의 돈은 도박 웹사이트에서 탕진되었는데 가장 큰 베팅 금액은 각각 50만 바트였다. 현재 통장 잔액은 8,000바트라고 경찰을 밝혔다.
이 여성과 태국 승려들과의 섹스 스캔들은 지난달 방콕 왓 트리 톳사텝 주지가 사라진 후 승려 생활을 그만두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한 여성이 주지 승려를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과 전 주지사와의 관계는 지난해 5월 시작되었다. 관계가 식으면서 여성은 전 주지사와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고 주장하며 20년 동안 월 3만 바트의 양육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승려였던 주지가 양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관계를 끝내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시카 꼬르의 자택을 7월 4일 수색하고 심문했지만, 당시에는 그녀를 구금하거나 기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소지품 중 유명한 불교사찰의 고위 승려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 8만 개가 담긴 휴대폰 5대를 발견했고, 이를 통해 승려들과의 스캔들이 본격화됐다. "시카"는 여성 신도를 의미한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폰에 협박 및 공갈의 증거를 보여주는 많은 영상과 채팅 기록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시카 꼬르가 9명의 승려들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 중 8명은 승려 생활을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특정 다수의 다른 승려들도 범죄 행위에 연루됐는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