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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와 하트 신호등

조회수 : 341 2026.02.12

신호등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 인류 최초의 신호등은 1868년, 영국 런던 의회 앞에 세워졌다. 밤에는 빨강과 초록 가스등을 밝혔는데, 가스 폭발 사고가 나자 얼마 못 가 철거됐다.

전기식 신호등은 1914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등장했다. 자동차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자동 제어 시스템이었지만 색깔은 빨강과 초록, 두 가지뿐이었다. 갑작스러운 신호 변화에 사고가 잇따르자 ‘곧 바뀐다’는 예고가 필요해졌고, 그 때부터 노란색이 신호등에 첨가됐다.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삼색 신호등의 완성이다.

요즘 신호등은 똑똑하다. LED로 전력을 아끼고, 남은 시간을 숫자로 보여주며, 교통량에 따라 스스로 판단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캐릭터와 실루엣을 얹어 시선을 끈다. 무감각했던 공공장치에 감성을 얹은 것이다.

태국 남부 관광지 끄라비에 하트 모양 신호등이 등장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시청이 준비한 깜짝 선물인데 주요 교차로 여섯 곳에 설치됐다. 끄라비 시장은 “경제 상황으로 시민들이 지쳐 있는 때라, 밸런타인데이에 잠시라도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청은 한술 더 떠 “빨간 신호에 몇 번을 멈춰도, 당신의 마음속에만 있다면 괜찮습니다”라는 문구까지 내걸었다.

불교 인구가 94%인 나라에서 밸런타인데이가 해마다 떠들썩한 것은 흥미롭다. 기독교에서 유래한 이 날을 태국은 해마다 축제처럼 치른다. 지난해 방콕 방락구청에는 결혼 등록을 하려는 커플 9천여 쌍이 몰렸다. ‘사랑’을 뜻하는 태국어 ‘락’ 자가 들어간 동네라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999쌍이 행사에 초대됐고, 14쌍은 황금 결혼 증서와 금 펜던트를 받았다.

밸런타인데이는 또 다른 얼굴도 있다. 장미값이 폭등하고 일부 태국 10대들은 이 날을 ‘성 해방의 날’처럼 여겨 경찰은 밤늦게까지 귀가 조치에 진땀을 뺀다.

사랑, 감사, 호의를 전하는 날인 밸런타인데이가 태국에서는 조금 더 웃기고, 조금 더 요란하다. 그래도 사랑에 빨간 불은 켜지 마시길. 예-, 오로지 직진!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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