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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젊은 정치인 이 사람

조회수 : 290 2026.02.13

코로나가 막바지로 향하던 여름 무렵, 태국의 유명 프로축구단 부리람 FC가 한국 팀과의 친선경기를 준비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외국 프로팀의 한국 방문은 행정 절차가 쉽지 않았지만, 양국 간 협조 속에 일정은 무사히 진행됐고, 친선경기 역시 큰 문제 없이 치러졌다.

부리람 FC의 구단주는 네윈 칫촙으로, 태국 동북부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지역 정치인이다. 그는 이번 2026년 태국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선 품짜이타이당의 창업주이기도 하다.

경기 이후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는 그의 아들이 참석했다. 방콕의 한식당에서 열린 소규모 식사 자리였는데,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젊은 아들은 격의 없는 태도로 대화를 이끌었다. 유머와 위트가 오가는 편안한 자리였다.

대화는 축구단 운영과 정당의 관계처럼 민감할 수 있는 주제로도 이어졌지만, 그는 질문을 피하지 않고 웃음을 지으며 요지를 흐리지 않았다.

작은 일에서도 성향은 드러났다. 선물로 가져온 축구단 유니폼의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오간 뒤, 다음 날 이른아침에 맞는 사이즈의 유니폼을 다시 전달했다. 형식적인 의례가 아니라 세심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는 이듬해인 2023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해에는 디지털사회경제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태국 게임협회 회장을 맡아온 이력 덕분에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이미 알려져 있었다.

장관 취임 직후에는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사기를 눈감아 달라는 거액의 부당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더 나아가 전임자들 역시 비슷한 제안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를 건드렸다. ‘젊은 혈기의 과감함’이라는 평가와 ‘정치적 부담을 자초했다’는 시선이 엇갈렸다.

이번 총선에서 그는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직까지 맡았다. 차이차녹 칫촙장관. 1990년생, 올해 36세다.

군부와 재벌, 원로 정치인이 얽혀온 태국 정치 지형에서 세대교체는 늘 구호에 그쳤다.

차이차녹 장관이 아직 결과로 평가받을 단계는 아닌듯 하다. 다만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고, 불편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도 그러하듯이 태국 정치가 오래된 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 답은 젊은 정치인들의 행보에 달렸다.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