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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서거 이후의 태국 한류와 경제

조회수 : 1715 2017.11.02



-드라마 & K-POP을 중심으로-
  `일단 멈춤’을 했던 태국 한류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7~9월까지 3개월 동안 태국에서 열린 한국 가수와 연예인의 콘서트 및 팬미팅이 총 12건으로 한 주에 한번 꼴로 잦았다. 같은 기간 동안 태국 TV에선 총 47개의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그 동안 태국 한류를 이끌었던 쌍두마차 K-POP 공연과 드라마가 다시 레이스를 시작한 것이다.
결코 중단 없을 것 같았던 태국 한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춤했다. 2016년 10월 13일 태국 국민의 큰 존경을 받던 푸미폰 국왕의 별세로 인한 상중(喪中) 분위기 탓이었다. 태국 TV에서 모든 드라마-오락프로가 사라졌고 공연들은 취소됐다. K-POP 공연이나 한국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8년 푸미폰 국왕의 친 누나인 갈리아나 공주의 별세 때 10개월 가깝게 문화 행사가 열리지 않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푸미폰 국왕 서거 후의 파장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태국정부는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올해 4월 전후로 각종 공연과 행사 등을 권장 허용했고, TV도 예상했던 것 보다는 빨리 `정상화’ 됐다.  
국왕 서거 1년이 지나 다비식이 열리는 10월 한 달은 또다시 상중 모드지만 이후에는 한류 열기가 다시 뜨거워 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사드배치에 따른 한류 컨텐츠의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가중되며, 태국 등 동남아를 한류 출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태국 한류는 중국이나 대만, 일본보다 뒤늦은 2000년에 시작돼 2008~2010년 절정을 맞이해 지속되어오고 있다. 그 동안 태국 한류가 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되짚어보는 것은 특히 한류와 연관성이 높은 수출품목들의 태국 시장진로 예상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 한류와 태국 수출 소비제의 성장
한류가 문화컨텐츠 시장 외에 타 파생분야에도 긍(肯)의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K-POP 노랫말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아이돌 가수를 닮기 위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이 유행한다. 또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나라를 방문하기 위해 관광수요가 늘어나고, 그 나라의 제품을 구입하기까지 한다.  
태국 한류도 화장품, 미용 등의 뷰티와 음식, 관광, 한국어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태국 소비자들 역시 한국 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하얀 피부를 선호하고, 한국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액세서리와 패션, 헤어스타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한류와 소비제품의 직접적 연관성을 태국에선 컬러렌즈에서 엿볼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한국 연예인들 사이에서 컬러렌즈가 크게 유행하며 드라마나 쇼에서 컬러렌즈를 착용한 케이스가 늘었다. 드라마에서 이를 본 태국팬들도 따라하기 시작해 한국의 한 회사는 2012년 300만 개 이상의 컬러렌즈를 태국에 수출했다. KITA 통계에 따르면, 한류가 절정이던2009년 태국에서는 한국 눈 화장 제품이 1년전에 비해 무려 1천800배가 늘었고, 2 010년엔 매니큐어와 패디큐어 제품이 4천2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워진 한류가 K-Beauty `빅뱅’의 첫 번째 원인이었지만 태국시장에서 팽창일로는 걷는 비결은 품질, 가격, 마케팅 등 자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 2002년 태국에 수출되기 시작한 한국화장품은 총 8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4년엔 3억80만 달러였다. 10년이 좀 넘는 기간 300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이후 태국 화장품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 속에서도 2014년 한국 화장품의 태국 수출량은 2012년 1억880만 달러에서 63.8%나 성장했다. 태국 내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는 화장품 수출국가는 프랑스와 미국이지만 한국화장품의 비중은 현재까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태국에 한국화장품의 성장률이 가장 가파르던 2009~2010년에 한국드라마가 태국 지상파 TV 에선 역대 가장 많은, 한해 40편 이상씩 방송하던 시기라는 점은 특히 주목해야 한다.  방콕의 대형 쇼핑센터나 콘서트 홀에선 한 주 걸러 K-POP 공연이 열렸고, 한류스타들이 한 달에도 몇 팀씩 태국을 찾았다. 태국 지상파 TV 뿐만이 아니었다. 트루 등 케이블 TV에선 오락과 쇼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프로그램들이 방송돼 인기를 끌었다. 한마디로 K-Entertainment의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K-Beauty가 손쉽게 태국 시장을 파고든 것이었다. 당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태국 응답자의 46.2%는 한국 연예인 때문에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 한류스타는 최고의 모델
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화장품인 에뛰드, 미샤, 더 페이스샵 등의 브랜드들은 대부분 한류와 함께 태국에 들어왔다.  현재 비공식적으로 유통되는 브랜드를 포함하면 태국에는 약 300여개의 한국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화장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스타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톱스타나 K-POP 가수들은 모두 태국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이었다.  이민호 장근석 등 태국에서 인기 있는 한류스타들이 에뛰드 모델을 거쳤고, 미샤는 동방신기와 레인보우, 네이처 리퍼블릭은  소녀시대  태연에 이어 아이돌 최고의 인기그룹 EXO를 모델로 내세웠다.  미쓰에이 수지는 LG 생활건강의 더 페이스샵 모델이었고  여배우로는 가장 자주 태국을 방문한 박신혜는 스킨푸드, 라네즈, 토미모리 등 화장품 모델을 거쳤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일약 아시아 스타로 발돋움한 이민호는 에뛰드에 이어 이니스프리의 모델을 맡았다.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한 것은 한국 브랜드 만은 아니었다.  태국 뷰티 제품들도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0-20대의 젊은 층이 소비자일 경우 더욱 그랬다.   걸그룹 포미닛과 CN 블루는 피부,  FT 아일랜드의 메인보컬 이홍기는 염색제품,  2PM의 닉쿤은 각각 태국 건강제품 모델을 맡았었다.   
한국 모델을 쓰지 않더라도 광고나 제품 설명에 잔뜩 한국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태국인 남자 모델이 태국 여성모델의 피부가 좋다며 “한국인 줄 알았다”는 코믹 멘트를 하는 광고도 등장했다.  `한국에서 막 왔어요’란 말은 한국수입품들이 가장 즐겨 쓰는 카피였다. 
  C형 머리에 안쪽으로 웨이브를 주는 헤어스타일과 단발머리가 젊은 층을 통해 확산 된 것도 한류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한국 헤어스타일은 시크하면서도 발랄하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한국의 메이크업도 태국 젊은 여성들 사이를 파고 들었다.   결국 태국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한류는 태국 소비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 한류스타와 태국 광고시장 & 한국 드라마 현황(現況)
2010년을 전후로 뜨거웠던 한류스타 모델 바람은 현재 한풀 수그러진 상황이다. 2017년 9월 현재 한류스타가 태국 제품의 광고모델로 나서고 있는 경우는 5건에 불과하다. 
태국인 멤버 뱀뱀이 소속되어 있는 K-POP 아이돌그룹 GOT7이 김 제품과 콜라모델로 나서고 있고, NCT도 역시 또 다른 김 제품, 2NE1의 박산드라는 샴푸, 송중기는 태국 11번가의 모델이다. 한해 15~17명이 모델로 나서던 3~4년전에 비하면 현격히 줄어든 수치다. 이것이 태국 국왕 서기 이후 주춤한 대중문화의 전반적 침체 때문으로 분석하며 위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한류모델 기용에 대한 태국 기업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한류의 출발점이 되었던 한국드라마는 국왕 서거 후 중단됐다가 올 중반기를 거치면서  훨씬 더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2017년 7~9월까지 태국의 지상파, 디지털, 위성을 모두 포함하면 총 47개의 드라마가 방송됐다. 2000년 이후 2016년까지 태국 TV에선 총 432개의 한국 드라마가 방송됐고, 가장 많은 드라마가 방송됐던 해가 2008~2009년의 각각 연 43편이었는데 2017년 7~9월 3개월 동안에만 무려 47편이 방송된 것이었다. 
태국 방송사들의 앞다툰 한국드라마 편성은 태국 한류로 직결됐다. 이 가운데서 태국 한류 붐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으며 시청점유율이 가장 높은 태국 지상파 채널 7의 편성은 고무적이다. 채널 7은 올해 중반기 이후 `태양의 후예’, `힘센 여자 도봉순’ 등 7개의 드라마를 방송하며 변함없는 한류편성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드라마 방송에 새로 가세한 디지털과 영세규모의 위성 TV 들은 `겨울연가’, `상속자들’, `이산’, `선덕여왕’, `주몽’, `커피프린스’ 등 이미 태국에서 방송했거나 상당히 오래돼 트렌드나 유행을 선도하기 어려운 `철 지난’ 드라마들을 방송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 붐
태국 TV들의 한국 드라마 수입방송과 함께 주목되는 양상은 리메이크 붐이다. 한국에서 히트했던 드라마나 태국 정서에 부합할 것 같은 한국 드라마를 태국 톱스타를 앞세워 태국 제작진이 태국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다.
태국 지상파 채널3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태국판 제작을 최근 발표했다.  태국 인기스타를 남녀 주인공으로 확정했다며 사전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장금’ `허준’ 등 한국 사극을 가장 먼저 태국에 소개하며 태국 한류 전성기에 디딤돌을 놓은 채널3의 한국드라마 리메이크는 이번이 처음이다. 채널 3은 올해 방송한 부산- 경남 배경의 드라마 `아내’ 등 처럼 이젠 단순 한국드라마의 수입에서 벗어나 한국로케, 리메이크 등으로 한국과 한국드라마에 대한 관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태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사 그래미가 운영하는 디지털 채널 ONE은 2014년 MBC 수목드라마로 방송됐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리메이크해 지난 9월 4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장혁 장나라가 주인공을 맡았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한국에서 10%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한 드라마였다. 태국판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촬영장소는 태국과 뉴욕이고, 역시 남녀 주인공은 태국 최고의 인기 배우다. 
케이블채널 `공룡’이라 불리는 트루에서 최근 리메이크를 발표한 ‘오 나의 귀신님’도 엄청난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는데  `오 나의 귀신님’은 2015년 7~8월 tvN에서 방송한 16부작 금토드라마였다.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코믹 귀신은 단연 먹히는 이야기.  태국판 `오 나의 귀신님’은 빼 아락이란 남자주인공과 함께 여자주인공은 누나 능티다 소폰.  능티다 소폰은 2011년 태국 한류를 소재로 한 한국올로케 태국영화 `권문호’(헬로스트레인저)를 그 해 태국영화 중 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 놓은 인물이다. 트루는 케이블 채널이지만 태국에서의 영향력과 위치는 어지간한 지상파 TV를 압도한다. 트루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지상파에 방송되기 때문이다. 트루는 2014년 태국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표민수 감독의 `풀하우스’를 리메이크하며 한국에서 전체의 8부를 촬영했었다.  트루는 이 태국버전 ‘풀하우스’를 홍콩, 마카오, 말레시아,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해 `깨소금 맛'을 봤다.  유튜브 조회수는 2억뷰를 넘었다.  아이돌 태국 가수와 인기 영화의 여주인공을 내세운 태국판 `풀하우스’는 서울 인천 강원 등이 배경이었다. 

▇ 영상 컨텐츠와 경제 효과
영화나 드라마 등 인기 컨텐츠가 경제와 어떤 밀접한 함수 관계가 있는지는 여러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소비제품 수요 견인효과는 물론이고 서비스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관광지는 한국이었는데 이미 태국에 추월 당한지 오래다.  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2010년 이전만 해도 연 100만 명을 밑돌았으나 그 5년 뒤인 지난 2015년엔 793만 명이 찾으며 2016년엔 한국, 일본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2017년엔 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전체관광객의 40%인 900만 명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2010년 태국에서 촬영된 중국영화 한편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태국 관계기관이나 사람은 거의 없다.  태국에 중국 관광객이 밀물처럼 밀려든 것은 2013년 부터인데 2012년 12월12일 중국에서 개봉한 `로스트 인 타일랜드’란 영화가 결정적이었다.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태국으로 떠난 기업 연구인이 요리사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포복절도할 코믹영화였다. 이 영화는 당시 세계적 화제가 된 `아바타’를 제치고 중국에서 흥행1위를 차지했다. 개봉 수익만 2400억원 대에 이르렀다. 이 영화를 시발점으로 태국 북부 쪽에 관광루트가 개발됐다. 중국인은 끊임없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태국의 다양한 관광 컨텐츠가 뒷받침되며 태국은 중국인들의 여행목적지 제1 순위로 자리잡았다.
2011년 한국을 배경으로 한 태국영화 `권문호’(헬로스트레인저)도 태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서울을 비롯한 `남이섬’ 등에 태국관광객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2012년 태국 영화 `권문호’의 영향으로 태국 관광객이 전년도에 비해 40%이상 증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제작되는 족족 흥행을 하거나 그 효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이미지 고양을 제외하더라도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요 창출 및 관광 수입 증대 등에 늘 밀접한 함수관계가 있음을 증명해 왔다.
 
▇ 태국 한류 이벤트 현황(現況)
드라마와 함께 한류의 첨병인 K-POP 공연과 이벤트는 2017년 중반기 이후 태국에서 봇물 터지듯 늘고 있다. 7~9월 3개월 동안 5차례의 콘서트와 7차례의 팬미팅이 열려 거의 매주 한번 꼴로 한류스타가 태국을 찾았다. 태국 국왕 서거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됐고,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 진출에 어려워지면서 한국기획사들이 동남아 특히 태국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방문 빈도는 높아졌으나 `실속’이 있었다고는 평가하기 어렵다. 최근 3개월 동안 1만명 이상이 들어가는 규모의 공연은 항상 자리가 남았다. 매진은 4차례로 전체 공연의 33.3%에 불과했다. 그나마 매진된 이벤트 중 한 개는 관람객 1천석 이내의 소규모였다. 이 같은 한류 이벤트 `빈자리 현상’은 3~4년 전부터 이어져온 것이기도 하다.
반면 입장권 가격은 해가 더할수록 더 비싸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열린 한류 이벤트에서 가장 싼 티켓 가격은 1천800바트(한화 6만3천원). 과거 가장 저렴한 티켓은 800~900바트 선이었으나 이제는 1천500 바트가 `마지노선’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비싼 티켓은 8천 바트(한화 28만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 방콕에서 팬미팅을 가진 한 인기스타의 한국 팬미팅 입장권은 전석 4만4천원이었으나 태국에선 최하 7만원, 최고 17만5천원 이었다. 또 어떤 K-POP 가수의 기획사는 매진이 되지 않았는데도 자사 사이트엔 매진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한류공연 입장권 가격이 높아진 것은 한류에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류스타들의 몸값 상승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상식이다. 하지만 정작 후원 기업들은 오히려 줄어들어 한류행사경비는 모두 입장권으로 전가되고 있다.  태국의 콘서트나 팬미팅 입장권은 다른 외국가수들의 태국 공연보다도 비싸고, 한국보다는 심지어 2배 가량 비싼 경우도 있다.  한류 스타들의 태국 수요자는 경제력이 약한 10대~20대가 많고, 태국 대졸자들의 월급여는 1만5천 바트(한화 약 52만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태국인들이 느끼는 한류이벤트의 심리적 입장권 가격은 상상 그 이상이다.

◆2017년 7~9월 태국 콘서트 & 팬미팅 현황

 
▇ 태국한류와 수출 전략
한류를 활용해 당장 수출확대를 할 수 있는 품목은 화장품, 의류, 가공식품 등이 유망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한류를 통해 개선된 이미지와 함께 품질과 디자인 등의 비(非)가격 경쟁력을 높이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도 한다. 태국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 국경을 인접하며 정치, 경제적으로 동남아의 `맏형’ 역할을 해온 곳이다. 태국을 통해 인접국가로도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스타의 인기가 오르내리듯 제품도 한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태국에서 한참 유행했던 컬러렌즈는 업체의 난립과 가격인하로 몇 년 만에 거품이 꺼졌다. 한류가 정점에 이르면서 폭발했던 한국 화장품의 성장률도 둔화되는 추세다. 관계자들은 태국 화장품 시장은 하이엔드(High-end)와 로엔드(Low-end) 시장이 다 작용하는 ‘성숙시장’이며 한류가 포화단계에 이르면서 화장품 시장도 포화단계에 접어들어 매출액 성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류의 힘을 발판으로 일본과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던 태국인들의 방한 관광시장은 메르스, 남북관계 긴장 등의 영향 탓에 몇 년째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다. 방한 태국인의 수는 표면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저가상품이 범람하며 국가 이미지마저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류의 인기를 발판으로 성장기회를 잡았다면 한류와 상관없이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는, 한류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태국시장 상황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우수한 태국 제품이 다수 등장하고, 한류 콘텐츠만 하더라도 완제품 수입 일변도에서 벗어나 리메이크, 포맷도입 등 태국 자체의 자생력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태국은 한국보다 훨씬 먼저 서양문화를 받아들여 개방정책을 취한 나라이며 외국문화의 소화나 흡수능력도 탁월하다. 또 국민들의 한류에 대한 감각이나 소비력도 아시아 나라 중에선 단연 높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에서 한류가 10년 넘게 태국인들의 한결같은 환영을 받아 온 것은 까다로운 태국 소비자의 입맛에 잘 부응해 왔기 때문이었다. 태국 한류는 소개나 도입단계를 넘어서 이제 태국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태국인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다음 단계의 관건은 잘 뿌린 내린 한류를 경제영역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 중소 수출기업들이 한류의 파도를 탈 수 있도록 한류를 연계한 현실적 지원을 하는 방안도 그 중의 하나다. 
태국 한류가 재도약해 다방면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맞으려면 한 차원 높은 컨텐츠가 개발되어야 하고, 좋은 컨텐츠가 광범위하게 노출되어야 한다. 최신 트렌드나 연예인의 인기도 마저 한국과 태국이 실시간 일치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현지를 고려하는 `맞춤전략’은 언제나 요구된다. 판에 박은 콘서트 티켓 한 장 구입에 급여의 절반을 쏟아 붓게 하는 `돈벌이 일변도 한류’ 는 태국한류 소외자들과 외면자들을 증가시킬 수 밖에 없다.  
2018년은 한국과 태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간 다양하고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 한류를 통한 수출 경제를 환기시킬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태국 국왕의 국상(國喪) 이후 재 점화되고 있는 태국한류의 지속성 유지를 위한 방법들도 함께 강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