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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와 2018 태국 한류

조회수 : 16684 2018.11.21

한국 드라마와 2018 태국 한류

출처:한태교류센터 KTCC


2018년 태국에선 역대 최다의 한국드라마가 방송됐다. 각 방송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프로그램 라인업을 12월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62개의 한국드라마가 태국 안방을 찾아간다. (한태교류센터 KTCC 자료 인용, 지역방송은 제외). 가장 강한 채널 파워를 가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 CH7과 CH3은 여전히 다수의 한국드라마를 편성했다. 특히 CH3은 패밀리와 SD 두 채널을 활용해 역대 최다인 19개의 드라마를 방송했다. ‘케이블 공룡’으로 불리며 전국 지상파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트루는 태국 방송사 가운데 가장 많은 23개의 드라마를 내보냈다.
2018년 태국 안방에 등장한 한국 주요 드라마는 <하트 투 하트>  <마녀보감>, <미씽나인>  <백년의 신부>  <앵그리맘>  <아이언맨>    <안단테>  <옥중화> <디데이>  <심야식당>  <푸른바다의 전설>  <맨투맨>  <힘센 여자 도봉순>    <달의 여인>  <시그널>  <파랑새의 집>  <블러드>  <7일의 왕비>  <왔다! 장보리>  <결혼계약>  <기황후> 등 외에도 <풀하우스>  <시크릿가든>  <루비반지>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 다수의 과거 드라마가 재방송되기도 했다.
2018년 전체적인 방송 편수는 늘어났지만 채널 7의 2018년 편성을 보면 황금시간대를 비껴 방송하고 있다.  <품위있는 그녀>는 월요일 오전 11시10분, <미씽나인>은 새벽 1시대,  <앵그리맘>은 평일 오전 9시50분 등으로 시청시간대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또 1-2년전 방송됐던 드라마의 재방율로 높다. 반면 CH3는 패밀리채널을 통해 <마녀보감>을 월요일 오후 7시15분터 8시15분까지, <심야식당>을 토,일요일 오전 9시10분부터 내보냈다.  <별에서 온 그대>도 토, 일요일 오전 10시45분부터 재방송됐다. 
태국 디지털 TV 방송사가 늘었지만 경영악화 탓에 이들 방송사에선 핫한 거의 드라마가 수입되지는 않고 있다. 또 드라마 전체 방영건수는 늘었음에도 철 지난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으며 주요 지상파TV의 재방율 경향도 뚜렷해 졌다. 이런 가운데 트루가 방송한 윤아 지창욱 주연의 , 이종석 주연의 와 공유의 <도깨비>  Ch3의 <별에서 온 그대>와 <육룡이 나르샤>,  PPTV <김비서가 왜 이럴까> 등은 여전한 주목을 끌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일요일 오전 10시대,  <육룡이 나르샤>는 평일 11시대 대고 대부분 오후 8시대(The K2, W,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일요일 오전 9시(도깨비) 등으로 반응이 좋은 드라마는 대부분 골든타임에 방송됐다. 공유, 이종석, 박서준 등은 태국의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태국은 2014년 4월부터 디지털 TV가 본격화 되면서 한국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종전까지는 채널 3,5,7,9,11 Thai PBS등 6개의 공중파 TV가 있었지만 디지털TV가 가동되면서 채널이 48개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 가운데 PPTV는 한국드라마를 2014년 19개나 편성하고, 워크포인트, JKN, MONO29에 이어 2018년엔 아마린TV 등도 한국드라마 수입에 가세했다. 
태국 한류를 지핀 동력이 된 CH3과 CH7도 한국 드라마 편성시간을 더욱 늘렸다. 디지털 TV가 본격 가동된 2016년 이후 2018년까지의 이 두 채널의 한국드라마 방송 비중은 전체의 44%에 이른다. 스토리 구조가 탄탄하고 영상미가 뛰어난 한국드라마는 태국 방송사들에겐 양보할 수 없는 질 좋은 컨텐츠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태국 주요 TV들의 한국드라마 방송 현황(한태교류센터 KTCC)


 태국에서의 한류는 한국드라마로 발화됐다. 처음엔 중국을 거쳐 우회 수입됐다. 2000년-2001년 방송된 몇 개의 드라마엔 중국어 자막이 그대로 있었다. <별은 내 가슴에>와 <안녕 내 사랑> 등 태국에 소개된 한국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모두 중국에서 인기 절정이던 안재욱이었다.
본격적인 한국드라마의 태국 붐을 이끈 방송사는 민영방송사 iTV였다. 2002년 <호텔리어>  <맛있는 청혼> 등 한국 멜로드라마를 수입해 반응이 좋자 2003년엔 <이브의 모든 것>  <러브레터>  <가을동화>  <진실>  <겨울연가> 등 무려 14개의 드라마를 주요시간대 배치시켰다.  iTV는 2002년 이후 6년간 ‘아시안시리즈’란 띠프로를 편성해 40여개 가까운 한국드라마를 태국 안방에 쏟아냈다. 
정치적 격변 속에서 2007년 iTV가 폐국하며 한류확산에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달아오른 한국드라마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았다. 태국에서 가장 강력한 채널 영향력을 갖고 있는 CH7이 한국드라마 수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었다. 
CH7을 통해 2005년엔 방송된 송혜교 비 주연의 <풀하우스>는 태국 한류를 가속화 시켰다. 시청점유율 70%를 넘기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다. 태국 전역에서 <풀하우스> 열풍이 불었고, 주인공 비(정지훈)는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스타로 떠올랐다.  <풀하우스>는 지금까지도 CH7에서 방송된 한국 드라마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풀하우스>의 성공은 CH7에게 한국 드라마 수입에 대한 자신감을 안겨줬다. 그리고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총 120편의 한국 드라마를 방송해 타방송사를 압도했다. 당시 한국 드라마 수입을 직접 지휘한 파라껀 쏨쑤완 사장은 “<풀하우스>가 인기를 얻은 뒤, CH7은 아예 주말(토, 일) 오전에 한국 드라마를 정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주말 아침에는 청소년들이 TV를 많이 보기 때문에 주로 젊은 감각의 드라마를 들여왔다. 나중에는 평일 아침에도 한국 드라마를 편성했다. 방콕이나 지방이나 전국 각지에서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2014년 The BRIDGES Magazine 인터뷰 중) 
비슷한 시기 CH7과 방송 영향력 면에서 쌍벽을 이루는 CH3도 한국드라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CH3는 호흡이 긴 한국 사극에 관심을 갖고 2005년 <대장금>을 시작으로 <서동요>  <허준>을 방송해 히트를 쳤다. 태국에 한국드라마가 전해지던 200년대 초중반 한국 드라마 한편의 수입가격은 300만-500만원에 불과했고, 한국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뜨거워 태국 방송사들에게 한국드라마는 광고유치 수지타산이 맞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셈이다.
태국에서 한류의 전성기는 가장 영향력이 큰 CH7과 CH3이 경쟁적으로 한국드라마를 수입하던 2008년과 2009년 즈음이었다. 한국드라마의 엄청난 방송은 한류스타를 낳고, 한국 관광, 한국패션, 한국어 붐 등의 효과를 창출해 냈다. 음반시장의 침체기를 겪던 가요시장도 드라마 음반(OST)으로 자연스럽게 태국으로 쏟아져 들어와 태국인들의 귀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