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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과 2018 태국 한류

조회수 : 16766 2018.11.21

K-POP과 2018 태국 한류 
*한태교류센터 KTCC

 태국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K-Pop의 인기는 변함이 없다. 
그 중심은 여전히 아이돌 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들어 태국 팬들의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은 그룹은 대부분 보이밴드로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워너원, EXO, GOT7 등이다. 
2018년 10월 22일 기준 태국의 주요 음원 서비스 업체인 JOOX의 태국 내 K-Pop 차트의 1위는 GOT7의 . 이어 방탄소년단의 , 아이유의 <삐삐>가 차지했으며, 소녀시대, NCT 127, EXO, NCT DREAM, 유리, 모모랜드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시안차트 Top 50에선 블랙핑크의 <뚜두뚜두>의 일본어 버전과 iKON의 , 방탄소년단의 등이 차례로 1,2,3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은 태국 음원들이 주를 이루는 태국 Top 100 차트에서도 1위에 올라 세계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18년 현재 태국 팬들은 가수 마다 팬클럽에 복수로 가입하고 있으며, 방탄소년단, EXO, GOT7, 워너원, 소녀시대, 트와이스, 슈퍼주니어 등 순으로 팬클럽이 많다. 트위터 및 페이스북 등 SNS의 팔로워를 중심으로 보면 방탄소년단은 74만명, 워너원 50만명, EXO 46만 명, GOT7 28만 명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음악시장 공급이 음반에서 음원으로의 변화를 거치는 동안에도 태국 K-Pop의 인기는 건재하다.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동안 태국에선 14건의 콘서트와 10건의 팬미팅 등 총 24건의 한류행사가 열렸다. 매주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한국 아티스들이 태국을 다녀간 셈이었다. 
2018년 12월 까지 확정된 라인업을 모두 합치면 콘서트 25건, 팬미팅 26건인데 팬미팅은 상반기의 강동원, 정해인, 이종석 등 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들어 태국 K-Pop 콘서트는 더욱 대형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태국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은 1만 명 규모의 임팩아레나 인데 EXO와 태국인 멤버 뱀뱀이 들어 있는 GOT7은 태국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3일간 내리 각각 콘서트를 갖고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6월 이후엔 아이돌 그룹들이 혼자서 또는 그룹으로 나뉘어 태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녀시대, 수영, 윤아, 티파니 등이 홀로서기 팬미팅으로 태국팬들을 만났고, 팬들이 만들어준 조합인 JBJ의 상윤, 켄타, 김동한, 권현빈 등과 인피니트의 엘 등도 태국을 찾았다.
2018년 9월 말엔 종합 한류 이벤트인 KCON이 동남아에선 처음으로 태국에 열려 K-POP의 절정을 이뤘다. 워너원, GO7 등 총 10팀 이상의 가수가 참여한 KCON은 이틀 동안 콘서트, 팬미팅, 컨퍼런스를 이어가며 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총 2만 여장의 콘서트 표는 발매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됐다.  2018년 콘서트 장을 찾은 태국 K-Pop 팬은 20만 명이 넘을 것을 추산되고 있다.
태국에서 한국음악은 한국드라마가 수입 방송되던 2003년부터 시작됐다. 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지엠엠 그래미(GMM GRAMMY)사가 한국음악에 관심을 갖고 한국앨범을 론칭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그래미사가 론칭한 한국가수 앨범은 108개 이른다.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며 ‘드라마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세븐, 레인 등 비주얼을 갖춘 가수들도 태국 문턱을 넘기 시작했다. 레인을 비롯해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샤이니, 보아, G드래곤 등의 음반이 그래미사를 통해 태국팬들을 만났다. 
태국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규모있는 단독 콘서트를 벌인 주인공은 레인(정지훈). 레인은 2006년 2월 1만석 규모의 방콕 외곽 임팩 아레나 콘서 트장을 매진시켰다. 레인에 이어 동방신기, 신화, 플라이투더 스카이가 차례로 콘서트를 열며 태국 K-Pop의 콘서트 역사를 이어갔다.
K-Pop의 인기는 여러 파생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K-Pop를 선호하는 태국 젊은이들이 급증하자 태국 기업들은 이를 발빠르게 활용했다. 2017년 이후 그 수가 줄어들었지만 2013년엔 10~2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스낵류, 화장품 제품에 닉쿤,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카라, 비스트 등 20 여명이 광고모델로 나섰다. 2018년 10월 현재 광고모델은 GOT7과 GOT7의 태국인 멤버 뱀뱀, 2PM의 역시 태국인 멤버 닉쿤가 광고모델을 양분하고 있다. 이들이 모델로 나서는 제품은 총 10개이며 GOT7은 콘택트렌즈, 콜라, 보험, 매트리스 제품의 모델이며 뱀뱀은 단독으로 모터사이클, 쏘시지, 휴대폰, 통신사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닉쿤은 김 스낵과 피부화장품 광고모델이다. 
K-Pop의 노랫말을 이해하고 싶은 젊은이들은 한국어 학습에 불을 붙여, 2012년 부터는 한국어 교사들이 파견되기 시작했다. 태국 중-고등학교 교과서엔 CN블루, 레인, 빅뱅, 슈퍼주니어 등이 외국음반 등에 소개됐다. 특히 레인은 고2 음악 교과서에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로 등장했고, 빅뱅과 슈퍼주니어는 태국에 영향을 미친 가수로 언급되기도 했다.
태국에 가장 많은 한국 음반을 유통한 그래미사의 사타폰 파닛락사퐁 사장은 2013년 인터뷰에서 “K-Pop의 인기는 10년 이상 더 너끈할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있다. “태국 문화의 개성이 강해 K-Pop 등 한국문화가 들어와도 젊은 층에 영향을 미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The BRIDGES 매거진 인터뷰 중)
상승일로의 K-Pop이 일단 멈춤을 했던 딱 한번은 2016년 10월 13일 태국 푸미폰 국왕의 별세로 인한 상중(喪中) 분위기였을 때 였다. 6개월 여간 태국 TV에서 모든 드라마-오락프로가 사라졌고 공연들은 취소됐다. K-POP 공연도 다르지 않았다. 이 때를 제외하곤 K-Pop는 태국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