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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태국의 코로나19 검사 비용과 진단건수에 대한 고찰

조회수 : 7283 2020.03.11

*출처:카우솟 

로나19 국면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이 2월 28일 현재 확진자 수가 2천300 명을 넘어선 가운데 태국은 41명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진 건수가 5만 3천여 명 이상으로 중국 외 세계 최다다. 반면 태국의 경우 정확한 검사건수는 아무리 찾아봐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30분의 1 수준인 1천890명 수준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검진 건수가 적은 것은 유증상자가 적기 때문 아니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각국에서 발표하는 확진자 수 총계가 검사건수와 상관관계가 크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한국과 같이 빠른 속도로 진단하고 검사한다면 세계 각국이 발표하고 있는 나라별 확진자 수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 있다.

국을 비롯한 일부 저개발 동남아 나라들의 검사건수가 적은 것은 코로나19의 진단 방법 및 비용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코로나 감염 증세가 있다는 의사 소견만 있으면 검사 비용은 전액 무료다. 의사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는데, 불안하니 굳이 받아보겠다고 우겨서 음성반응이 나오면 약 17만 5천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양성이 나오면 국가에서 이 비용마저 부담한다.

국은 어떨까? 일부에선 태국인들은 모든 비용을 검사받는 사람이 100% 부담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대졸 첫 급여가 60만 원 내외인데 검사 비용이 절반에 이르니 받고 싶어도 꾹 참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부 맞기도 하지만 사실과는 다른 말이다.

태국의 국립병원인 방콕의 쭐라롱꼰 병원(02-649-4000), 라자위티병원(02-354-8108), 시리랏병원(02-419-7000), 라마티버디 병원(02-201-1000)에서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무료다. 그러나 아무나 다 해주는 것은 아니고 위험국가 방문자나 코로나 감염 경로에 노출된 사람으로 유증상자에 한한다.

찌감치 영리병원이 자리 잡은 태국이기에 사설 병원에서의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천양지차다.

바오로병원은 5천 바트(한화 20만 원)에서 1만3천바트(52만원). 방파꽁 국제병원은 5천 바트, 파야타이병원은 6천500바트, 팻랑싯병원은 7천 바트로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무료검사 대상자가 아닌 사람이 국립병원에서 굳이 받겠다고 주장하면 시리랏병원도 9천900바트(약 40만 원)를 받는다. 태국에서 외국 환자 유치로 가장 유명한 범룽낫병원은 일반 증상자는 검사를 해주지 않고, 코로나 19 감염 의심 환자에 한해 검사가 가능한데 검사비는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 가장 브랜치가 많은 방콕병원은 아예 다른 병원에 가서 검진할 것을 권유한다. 랏프라오병원도 8천바트(한화 32만 원)으로 어지간한 신입사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검사비를 청구한다.

사설 병원들은 사회보장 보험과 연결하여 코로나 검사 비용을 할인하거나 책정하고 있기도 하다.

가령 방콕 파혼요틴의 파올로병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태국인은 5천 바트, 아시아인은 6천 바트, 그 외 국가 사람들은 7천 바트로 차등을 두어 청구한다. 그런데 검사 후 양성 반응이 나오면 코로나19 태국 지정 검사 병원인 방콕 외곽 논타부리의 밤랏나라두병원으로 이송하고 비용은 태국 보건부가 지원한다. 그렇다고 정부 지원범위가 100%는 아니다.

또 팟랑싯병원은 검사 비용이 8천 바트(32만원)인데 이곳을 사회보장 보험으로 선택하고 있는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비용을 사회 보장으로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국 우한 등으로의 여행 경력이 전혀 없는 태국인이 기침이나 감기 등의 증세가 있다면 일단은 자신이 사회보장 보험으로 지정되어 있는 사설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한다. 여기서 의사가 코로나19로 의심된다는 소견을 보이면 병원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사회보장 보험을 이용해 검사를 받거나 일단 비용을 지불한 뒤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 지정 검사 병원으로 이송되고, 추후 보건국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처럼 절차가 간단하지 않고, 국립병원의 무료검사도 아무나 해주는 것이 아닌 데다, 사설 병원의 검사 비용은 일반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비싸고, 진단 검사도 한국처럼 빠른 속도로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어지간하게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의 검진 건수가 한국과 같은 5만 명에 이른다면 어떨까?

각국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자 수를 코로나19 감염의 절대적 기준으로 판단하고, 이 나라는 위험한 곳, 이 나라는 덜 위험한 곳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검진이 쉽지 않은 저개발 국가의 경우는 미확인, 미신고 감염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결론인 셈이다.

그러니 상대적 통계수치에 의존해 확진자 수가 적으니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고, 집단활동을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면 안이한 결론 일 수 있다. 태국은 중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여행 오고, 발병 지역인 우한 여행자도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러질 않길 바라지만 진단키트가 활발히 보급되거나 검진 건수가 늘어난다면 태국은 물론 타국의 양상은 매우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의료체계도 진단 비용이 너무 비싸 검사를 받은 사람이 한국에 비해 극히 적다고도 알려지고 있다.

편 태국은 각 보험사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보험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방콕 보험은 299바트의 보험료를 내면 1년간 양성 진단이 나올 경우 5만 바트, 사망 시엔 10만 바트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사 별로 코로나19 확진 시와 사망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