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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류팬→태국 톱스타된 능티다 소폰 “소주+한국남자 좋아해요” (인터뷰)

조회수 : 7667 2011.03.11

출처 : [ 뉴스엔 (2011년 3월 10일자)]


태국 여배우 ‘능티다 소폰’이 화제다. 그녀는 지난 3월 6일 그녀는 지난 6일
태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된 제20회 ‘수판나홍 영화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태국 영화연합회(Federation of National Film Associations)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영화제다. `수판나홍’은 황금백조를 의미한다.


태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능티다 소폰이 백조로 화려하게 비상했다는 소식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시상식장이 열리는 현장에서는 능티다 소폰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언론들이 대혼잡을 빚었는데
이같은 사실은 또 다른 기사로 보도될 정도였다.
물론 태국 배우가 자국의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탔다고 한국에서 화제가 된 것은 아니다.
그녀가 외친 ‘한국사랑’이 한국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능티다 소폰을 신데렐라로 만든 영화는
지난해 한국에서 올로케로 촬영한 `꾸언믄호(영어명 헬로 스트레인저)’.
지난해 하반기 내내 태국 극장가를 폭풍처럼 휘몰아쳐 태국 영화 중 흥행 1위에 올랐으며
역대 통산 태국영화 흥행 기록으로도 4위에 랭크 됐었다.
태국이 온통 서울 청계천, 남산, 남이섬, 점프쇼, 세븐럭카지노, 대장금파크, 명동, 롯데월드 등
한국 분위기로 진동했다.
트로피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여배우나 영화를 본 수 백만 명의 태국인들도
한국 브랜드를 잔뜩 높여준 영화의 명소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을 게 틀림없다.
그녀의 수상이 한국과 밀접한 바로 그 이유다.


... 중략





▲축하한다. 예상했던 일인가?
→후보들이 너무 쟁쟁해 꿈도 못 꿨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수상소감으로 수상자 이름을 적은 종이와 봉투를 꼭 달라고 농담한 게 화제가 됐는데
→내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아 불쑥 그런 말이 나왔다. 
   내 이름이 적힌 수상자 이름과 봉투는 물론 잘 챙겼다. 상복이 터졌다.
   (누나는 2주전 태국 비평가협회에서 주는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상 받고 한국이 떠오르지 않았나?
→당연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먼저 한국음식이 생각났다.
   (누나는 한국어로, `닭갈비, 불고기 생각나요’ 라고 말했다.)
   닭갈비는 첫 촬영 때 먹었다. 한국음식이 얼마나 맛있던지 소품으로 나온 것을
   내가 다 먹어버리곤 했다. 살이 쪄서 돌아왔다.

... 중략


▲태국어 이름인 `누나’가 한국어로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
→한국에서 촬영할 때도 한국인 스태프들이 `누나씨 누나씨’하고 불러서 많이 웃었다.
   나중에는 제가 나이 많은 한국 스태프들한테 누나한테 왜 씨라고 불러요 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찍은 영화 한편으로 최고 배우가 됐으니 신데렐라가 된 것인가?
→비누 제품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반종 감독님의 눈에 들었나 보다.

  여러 배우가 있었는데 발탁된 게 행운이다. 12세부터 아역배우를 맡았고, 가수로도 활동했다. 
  물론 이런 영광은 오로지 한국에서 촬영한 `꾸언믄호’ 때문이다.

 

▲영화에선 한국과 한류를 좋아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애초부터 한류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었나?
→지금의 태국 청소년들처럼 한국배우와 한국드라마를 너무 좋아한다. 한국어도 독학으로 혼자 배웠다.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 보다 한국을 가는 자체가 기뻤다.
   평소에도 한국노래가 나오면 춤을 추는 습관이 있다. 노래도 몇 곡 할 줄 안다.
   요즘 내 또래의 태국 여자애들이 다 그렇다. 나는 진짜 진짜 한국 왕팬이다.


▲영화 촬영 전에 한국을 가본 적이 있나?
→한국은 영화촬영으로 처음 가게 됐다.
   영화 속에서 여배우가 한류 드라마 촬영지,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두 달여간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은 서울 등의 이름난 관광지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그 외에도 좋은 곳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다.
   작은 게스트 하우스, 공룡 발자국을 찍으러 지방에 갔을 때의 황홀한 풍광도 잊지 못한다.


... 중략


▲영화 이후 CF모델로도 떼 돈을 벌었다고 들었는데
→영화 이후 자동차, 음료, 컴퓨터 모델이 됐다. 돈은 모두 어머니가 관리한다.
   나는 매일 매일 조금씩 용돈을 타 쓰는데, 주로 먹는 거에 다 써버린다.

▲한국 배우 중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
→배우는 장근석, 가수는 JYJ를 좋아한다. 헐리우드 배우로는 니콜 키드만을 좋아한다.
   그녀의 연기를 닮고 싶다.

▲태국엔 한국인도 여행을 많이 온다. 태국 요리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파파야로 만든 야채 샐러드 쏨땀과 태국의 대표적인 수프인 똠냥꿍이다.
   태국에는 볶음밥이 많다. 한국에도 볶음밥이 있다.
   나는 태국볶음밥과 김치를 섞어 한국의 김치 볶음밥을 만들 줄 안다.

▲한국에선 태국 배우 닉쿤이 유명하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
→닉쿤이 부럽다.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나를 태국에서 유명하게 만든 것도 한국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활동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영화가 개봉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잘 돼서 한국 분들과도 만나고 싶다. 어머니가 적극 후원해 주신다.
   남동생은 태국 음반사 그래미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저처럼 생긴 여자 좋아할지 모르겠다.

▲한국남성도 좋나?
→드라마에서도, 한국에 가서도 봤지만 한국남자들 너무 멋있다.
   (누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멋있다’고 역시 정확한 한국어로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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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한국에서 예쁜 꿈을 꾼 것 같다. 한국을 좋아하는 태국인으로 영화가 크게 성공해
   한국이 태국에 잘 알려진 것이 너무 기쁘다. 내게 이런 인연과 행운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한국 사랑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