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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엉클분미'를 누른 泰여배우 능티다, "닉쿤, 부러워요"(인터뷰)

조회수 : 7401 2011.03.11

출처 : [ 마이데일리 (2011년 3월 10일자)]

 한류에 빠졌던 태국소녀, 한국 덕에 태국 최고 여배우로 점프.장근석 좋아요!



스물도 안된 소녀가 6천200만명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태국 여배우 능티다 소폰(19).

올해 갓 대학 신입생이 된 그녀는 지난 6일 태국 전역에 TV로 생중계 된 제 20회 수판나홍
영화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태국 영화연합회(Federation of National Film Associations)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영화제다.
`수판나홍’은 황금백조를 의미한다.

 

최고 남자배우는 한국 영화팬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도 잘 알려진 아난다 에버링햄이 받았다.
태국의 모든 언론은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영화 `엉클분미’가
음향상에 그쳤다는 의외성을 들러리로 언급하며 능티다 소폰의 백조로의 화려한 비상소식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시상식장에선 능티다 소폰을 취재하기 위해 언론들이 대 혼잡을 빚은 게
또 다른 기사로 보도될 정도였다.


... 중략

수많은 인터뷰 스케줄이 잡혀 있었지만, 한국측 공동 제작사란 점에서 필자의 인터뷰 제안에
가장 먼저 응했다.
백조를 뜻하는 태국어 `수판나홍’ 영화제를 의식한 것일까?
누나는 백조같이 흰 드레스 차림에 흰 꽃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맞았다.
인터뷰 중엔 중요한 단어를 또박또박 한국어로 발음해 폭소를 그칠 수가 없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축하한다. 예상했던 일인가?
후보들이 너무 쟁쟁해 꿈도 못 꿨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수상소감으로 수상자 이름을 적은 종이와 봉투를 꼭 달라고 농담한 게 화제가 됐는데.
내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아 불쑥 그런 말이 나왔다.
내 이름이 적힌 수상자 이름과 봉투는 물론 잘 챙겼다.
상복이 터졌다.(누나는 2주전 태국 비평가협회에서 주는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상 받고 한국이 떠오르지 않았나?
당연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먼저 한국음식이 생각났다.
(누나는 한국어로, `닭갈비, 불고기 생각나요’ 라고 말했다.) 닭갈비는 첫 촬영 때 먹었다.
한국음식이 얼마나 맛있던지 소품으로 나온 것을 내가 다 먹어버리곤 했다. 살이 쪄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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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어 이름인 `누나’가 한국어로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
한국에서 촬영할 때도 한국인 스태프들이 `누나씨 누나씨’하고 불러서 많이 웃었다.
나중에는 제가 나이 많은 한국 스태프들 한테 누나한테 왜 씨라고 불러요 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찍은 영화 한편으로 최고 배우가 됐으니 신데렐라가 된 것인가?
비누 제품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반종 감독님의 눈에 들었나 보다.
여러 배우가 있었는데 발탁된 게 행운이다. 12세부터 아역배우를 맡았고, 가수로도 활동했다.
물론 이런 영광은 오로지 한국에서 촬영한 `꾸언믄호’ 때문이다.

 

-영화에선 한국과 한류를 좋아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애초부터 한류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었나?
지금의 태국 청소년들처럼 한국배우와 한국드라마를 너무 좋아한다. 한국어도 독학으로 혼자 배웠다.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 보다 한국을 가는 자체가 기뻤다.
평소에도 한국노래가 나오면 춤을 추는 습관이 있다. 노래도 몇 곡 할 줄 안다.
요즘 내 또래의 태국 여자애들이 다 그렇다. 나는 진짜 진짜 한국 왕팬이다.

 

-영화 촬영 전에 한국을 가본 적이 있나?
한국은 영화촬영으로 처음 가게 됐다.
영화 속에서 여배우가 한류 드라마 촬영지,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두 달여간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은 서울 등의 이름난 관광지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그 외에도 좋은 곳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다.
작은 게스트 하우스, 공룡 발자국을 찍으러 지방에 갔을 때의 황홀한 풍광도 잊지 못한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남자주인공과 사랑하지만 헤어지게 된다. 본인이라면 어쩌겠나?
이름도 모르는 남자를 좋아하지만 그 남자에겐 잊을 수 없는 다른 여성이 있다.
그 여성이 나타났는데 어쩌겠나?
어려서 잘은 모르겠지만(호호) 사랑은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영화에서 처럼 한국 소주도 먹을 수 있나?
한국에서 마셔보니 독특한 맛이었다. 소주는 좋은 술 같다. 하지만 많이 마시지는 못한다.

 

-영화 이후 CF모델로도 떼 돈을 벌었다고 들었는데.
영화 이후 자동차, 음료, 컴퓨터 모델이 됐다. 돈은 모두 어머니가 관리한다.
나는 매일 매일 조금씩 용돈을 타 쓰는데, 주로 먹는 거에 다 써버린다.

 

-한국 배우 중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
배우는 장근석, 가수는 JYJ를 좋아한다. 헐리우드 배우로는 니콜 키드만을 좋아한다.
그녀의 연기를 닮고 싶다.

 

-태국엔 한국인도 여행을 많이 온다. 태국 요리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파파야로 만든 야채 샐러드 쏨땀과 태국의 대표적인 수프인 똠냥꿍이다. 태국에는 볶음밥이 많다.
한국에도 볶음밥이 있다. 나는 태국볶음밥과 김치를 섞어 한국의 김치 볶음밥을 만들 줄 안다.

 

... 중략

 

-한국남성도 좋나?
드라마에서도, 한국에 가서도 봤지만 한국남자들 너무 멋있다.
(누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멋있다’고 역시 정확한 한국어로 발음)

 

-결혼도 할 수 있나?
저 아직 어려요. (역시 한국어로) 부끄러워요. (누나는 1992년 5월 생으로 만 19세이고,
영화촬영 당시는 고교생, 올해 태국의 유명대학인 탐마삿 대학 예술과에 진학했다.)

 

-활동 계획은
가수로서 영화, 드라마 모두에 애착이 있다. 원래 가수로 데뷔했으니 음반활동도 열심히 할 작정이다.
얼마 전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인 통차이와 합동 콘서트를 했다.
영화에 함께 나왔던 남자주인공과 함께 오는 5~6월엔 드라마에 출연한다.
거기서는 기자 역으로 나온다.

 

-한국과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한국에서 예쁜 꿈을 꾼 것 같다.
한국을 좋아하는 태국인으로 영화가 크게 성공해 한국이 태국에 잘 알려진 것이 너무 기쁘다.
내게 이런 인연과 행운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한국 사랑해요. 고마워요.

 

*능티다 소폰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영화 '꾸언믄호'의 한국 로케촬영을 코디네이터한 
  이유현 KTCC 대표(
ylee@k-tcc.com)가 현지 태국서 진행한 것임.

 

[태국 여배우 능티다 소폰(19). 사진 = 한·태 교류센터(KT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