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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태국 청소년 “제2의 닉쿤되고 싶다” 주말 방콕엔 20~30개 그룹 모여 경합

조회수 : 7289 2011.01.19

출처 : [중앙일보] 2011.01.18 기사 방콕=글·사진 강혜란 기자
K - POP 인베이전 ② ‘워너비(wannabe) 코리아’열풍
 
지난 8일 오후 태국 방콕 백화점 센트럴월드의 7층 광장 센트럴 포인트. 카세트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슈퍼주니어의 ‘미인아(Bonamana)’에 맞춰 태국 젊은이 10여명이 군무를 추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의 포지션을 맡은 지우(27)를 만났다.

Q-한국 춤은 어떻게 배웠나.

A-“뮤직비디오를 보며 직접 익히고 있다”

Q-한국 음악이 왜 좋은가

A-“K-POP은 무엇보다 멜로디가 좋다. 댄스도 강렬하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모여 밤늦게까지 춤을 연습한다. ‘신성 커버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의 공식

웹사이트(www.shinzong.co.cc)도 개설했다.


또 다른 5인조 여고생들은 포미닛의 ‘핫이슈’에 맞춰 도도하게 몸을 흔들었다. 리더 스눅(17)은 “유니폼도

3벌 있다. 학교에서 공연하면 인기 최고”라고 했다. 멤버 중 현아의 팬이라는 루아이는 지난해 10월 부모님을

모시고 한국 관광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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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방콕 시암파라곤에서 열린 ‘한·태국 우정 콘서트’의 사전행사 ‘커버 댄스 코너’ 땐 10여팀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1980년대 한국 청소년들이 마이클 잭슨·마돈나·뉴키즈온더블록을 따라 하며 춤과 노래를 익혔듯, 이젠 해외의 K-POP팬들이 한국을 ‘커버’하는 셈이다.



‘한류의 나라’ 태국이 K-POP 열기로 출렁이고 있다. 최고 인기그룹 슈퍼주니어가 15·16일 두 차례 연 콘서트는 1만3000석 티켓이 이틀 모두 매진됐다.
엠넷미디어가 지난해 11월13일 방콕 아레나에서 연 2PM·원더걸스·비스트·포미닛 합동콘서트(MULA)에도 1만2000명이 모였다.


K-POP을 주도적으로 소개하는 태국 음반기획사 GMM은 지난해 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의 음반 13장을 내놓았다. 최근 3년6개월 간 발매한 K-POP 앨범이 70여장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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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태국 한류는 드라마가 주도했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지상파 3개사를 통해 방송된 한국 드라마가

109편에 이른다. 4년 간 매일 1시간30분 꼴이다.
2006년 한·태교류센터(KTCC)가 설문조사 했을 때 태국인 97%가 “5년 전에 비해 한국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했으며, 이유를 드라마 영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2.2%에 이르렀다. ‘대장금’ ‘궁’ 등의 OST가 함께 인기를 끌기도 했다.

 

K-POP은 이런 한류 열풍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GMM 국제사업 담당 슈라차이 센수리는 “현재 K-POP 팬은

기존 드라마 팬과 별도로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1996년 EMI 근무 당시 박진영 앨범을 팔았는데 총 100장이 못 됐다. 태국에 진출한 1세대 음악은 웨스턴(서구팝)을 따라 한 듯했고 개성이 부족했다. 지금은 K-POP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잡혀 있다. 훈련 잘된 아이돌과 차별화된 안무, 체계적인 프러덕션까지 자체 경쟁력이 충분하다.”

대표 아이돌그룹 2PM의 멤버 닉쿤이 태국 출신이란 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2PM의 팬인 여대생 조(21)는 “K-POP 매니어들 사이에는 일종의 ‘코리아 드림’ 같은 게 있다.

‘제2의 닉쿤’을 꿈꾸며 수시로 오디션에 응모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닉쿤이 가상결혼 생활을 하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얼마 전 태국 현지촬영을 한 것은 이들의 자부심을 불지폈다.
이러다 보니 또다른 2PM 멤버 우영이 출연하는 드라마 ‘드림 하이’도 실시간 다운로드로 유통된다.

K-POP에 대한 관심이 관련 드라마·예능까지 패키지로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KTCC 이유현 대표는 “태국 한류는 드라마로 촉발됐고 지금도 중심은 드라마지만, K-POP이 10~20대 층을

끌어안으며 엔진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연령층은 모방심리가 강해 화장품·의류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한국화하려는, 이른바

‘워너비(Wannabe) 코리아’로 이어지고 있다.
‘커버 댄스’ 그룹 역시 춤과 노래만이 아니라 이들의 패션과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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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늘고 있다. 방콕 코트라와 KTCC 집계 자료에 따르면, 태국 TV에서 한국 드라마의

방영 편수가 늘어난 다음 해엔 어김없이 한국 관광객도 비례해서 증가했다. 

 

K-POP까지 가세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문화콘텐트는

한 나라의 이미지를 선도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구매까지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며 “K-POP의 역동적 이미지가

부가상품 시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팝 인베이전(K-POP Invasion)=한국 대중음악(K-POP)이 미국·일본 등 세계 음악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경향을 뜻하는 말.

1964년 영국 밴드 비틀즈가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생겨난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에서 따왔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지난해 8월 “1980년대 영국 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한국 팝음악(K-POP)이 일본 시장을 석권하는 ‘코리안 인베이전 ’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너비(wannabe) 코리아=‘워너비’는 유명인 의 행동과 패션 등을 따라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일례로

 ‘SG 워너비’ 명칭은 미국 팝그룹 사이먼 앤드 가펑클(Simon & Garfunkel)처럼 대중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워너비 코리아’는 한국 대중문화 를 따라 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을 뜻하는 조어다.

 

[원문출처: 중앙일보 2010.0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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