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공항에서 이미그레이션 심사를 받는 외국인들(카우솟)
중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오는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을 우려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호텔예약 거부 사례가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영문매체 카우솟의 2월 4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서부 휴양지 후아힌을 찾았던 중국인 가족은 모든 호텔에서 숙박을 거절해 길에서 잘 뻔한 상황이 전해졌다. 중국인 모자 여행객은 2월 초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항공편이 끊기면서 체류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후아힌의 모든 호텔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을 우려해 호텔 예약을 거부했다고 지역사회 운동가인 산탓 뎃컷이 폭록했다.
이 모자는 결국 산탓 친척소유 콘도에서 편의를 제공해 노숙을 피하게 됐다. 이와 관련 후아힌 주의 고위관리자는 주 보건국에서 감염 우려를 하는 호텔들에 대한 방역지원을 준비하고 있지만 많은 호텔들이 중국 관광객의 예약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중국인들이 모두 감염자가 아니다”라며 “경계는 해야지만 패닉에 빠져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영문 매체 카우솟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일부 서구 언론들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면서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후아힌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인기 관광지인 태국 북부 치앙마이 한 레스토랑에선 최근 ‘중국인 출입 금지’란 문구를 입구에 게시했다가 관광경찰의 권고로 제거되기도 했다. 레스토랑 주인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에선 ‘이해된다’와 ‘차별이다’로 나뉘어 논쟁이 뜨거웠다.
한편 태국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가짜 뉴스’를 퍼뜨린 사람 2명을 체포하는 등 ‘공포심 확산’ 방지에 나섰다. 태국 디지털 경제사회국의 ‘가짜 뉴스 대응 센터’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파타야에서 사망했다는 가짜 정보를 올린 최근 여성을 방콕 자택에서 체포했다. 또 다른 사람은 길에서 쓰러진 사람의 비디오 영상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것으로 호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은 가짜 뉴스를 퍼뜨린 사람은 최고 5년의 징역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태국 가짜 뉴스 대응 센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총 7천587건의 신고를 받았으며, 이중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가짜 환자 신고, 감염자 수 집계, 특정 제품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 타이항공 승무원이 감염됐다는 등이었으며 신고 건 중 22건은 명백한 가짜 뉴스였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 언론 협회는 모든 언론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보도를 할 때는 사실에 근거하고 언론윤리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태국 영문 인터넷 매체 타이 인콰이어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칸 짜이나 부리의 대만계 광산에선 500여 명의 직원들이 해고되었다고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공급이 어려워 운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여행 분야가 아닌 곳에서 대량 해고가 발생하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