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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VIP 카드(Thailand Elite Card) 살만한가? 다시 도마 위에

조회수 : 9930 2023.02.01

                                     *타이 엘리트카드의 공항 VIP서비스 모습(2023.2.1 방콕 포스트)

 

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태국 엘리트 카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인 프어타이당 국회의원이 불법사업을 일삼는 중국인들이 회원이 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2003년 전세계 부자 1백만 명 유치를 목표로 야심차게 출범한 엘리트 카드는 국가가 보증하는 VIP 카드로 주목 받았지만 정권교체에 따른 정부정책의 잦은 변동으로 부침을 겪었다.

 

 

2021년에는 출범 후 18년 만에 2억4천만 밧(한화 약 89억 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국가 봉쇄가 단행되던 시점이라 입국이 수월한 혜택을 준 엘리트카드에 대한 구매동기가 높았다는 해석이 있다.

 

 

2022년 기준 엘리트 카드 총 회원수는 20개국 2만884명. 이중 중국인이 35%로 가장 많고, 일본인 8%, 미국인 6% 순이다. 특히 중국인 회원은 2022년에만 185%나 증가했다.

 

 

엘리트 카드가 출범한 지 4년째인 2007년까지 회원수는 2,320명.

 

카드 매입에 따른 외환규제법이 해결되자 한국인의 비중이 31%인 720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혜택이 변경되자 한국인의 가입 비중은 현저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엘리트 카드는 태국 정부관광청이 10억 밧(한화 370억 원)을 투자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초기 가입 회원에게는 골프, 스파, 공항리무진 무료 VIP 서비스에 운전면허 및 은행계좌 개설 지원 등에까지 혜택을 주었으나 2013년까지 총 10억 밧의 적자를 기록하며 ‘애물단지’가 돼버리고 말았다.

 

초기 카드소유자 2,534명에게 무제한 서비스를 해 준 것이 적자의 주 원인이었다.

 

 

카드운영에 부정까지 제기되자 2011년 태국 정부는 엘리트 카드 운영사인 TPC(Thailand Privilege Card)의 영업과 카드판매를 중단했으며, 2013년부터는 자금지원마저 끊어버렸다.

 

 

2014년 이후 군부정권이 들어서자 타이 엘리트 카드는 혜택을 재정비하면서 부활했다.

 

현재 멤버십은 최저 60만 밧(한화 약 2,220만 원)에서 최고 200만 밧(7,400만 원)으로 유효기간도 5년에서 최대 20년으로 세분화되었다.

 

 

5년 유효기간의 60만 밧 회원권은 골프, 스파, 건강검진 등의 혜택은 없지만 5년짜리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한번 입국하면 태국 체류도 1년간 가능하다. 공항 출도착 VIP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 20년의 200만 밧 회원은 태국 지방공항의 VIP 서비스 및 연 24회 국내선 환승이 가능하며 연 24회 골프 그린피 등이 면제되고 마사지, 스파, 연 1회의 건강검진과 치과치료 등 다양한 헤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엘리트 카드 멤버라도 90일 태국 거주지 신고는 의무이며 , 조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회원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국가가 보증한 VIP' 카드니 틀림없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조건의 잦은 변동은 안정성을 헤치며 회원확보의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카드 폐지를 여러차례 숙고했던 태국은 회원들의 국제 소송이 잇따르며 국가적 명예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보통 1년짜리 비자를 받기도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5년짜리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편리성 등으로 여전히 유용한 면도 있다.

 

그렇더라도 출범초기 100만명 회원 유치 목표가 20년이 넘어도 2% 수준대라면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