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내 슈퍼 앞에 한글간판 '시장'이 들어섰지만 한국물건은 거의 없다.
한글간판은 삐끼?
태국 방콕집 옆 큰 백화점 안에 시장이 섰다.
대형슈퍼 앞 목좋은 곳에 시장터를 내준 것도 뜨악하지만 ‘시장’을 한글로 표기했다.
10년전 쯤 들어선 이 백화점(센트럴 이스트빌)은 집에서 800미터 거리. 자주 가다보니 매장의 위치며 상점들의 흥망을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런데 임시마켓이 서며 한글간판을 단 ‘시장’은 처음 본다.
태국에 만연한 선진국 한국의 모습이 포스트 코로나에도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도 보였다.
*일본 스낵
이 백화점은 다운타운과는 좀 떨어져 한국인이나 외국인이 많은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글 ‘시장’ 간판을 붙이기로 한 사업자는 ‘한국 프리미엄’이 있다고 생각한 게 틀림없는 듯했다.
‘시장’이란 한글 간판아래 한국물품이 거의 없는 것을 보니 더 그랬다. 스낵은 일본제품이고, 음료도 밀크티 등 태국산이다. 아직 덜익은 딸기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다가봐 봤는데 태국 북부 치앙마이 산이라고 했다.
*치앙마이 산 딸기. 딸기를 찍는데 판매원 청년들이 기념포즈를 취해준다
그럼에도 ‘시장’ 주변 곳곳에는 한글표기가 난무했다.
‘환영합니다’로 써야 할 것을 ‘환영하다’, 아마도 ‘원조’라고 표기해야 할 것을 ‘원래의’라고 써 붙였다.
한글로 쓴 ‘화산’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태극기도 난이도 높은 건곤감이는 용케 맞춘 것 같은데 정가운데 태극모양은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태극기의 태극모양을 잘 확인하지 않은 모양이다.
*'원조'라고 표기해야 할 것을 '원래의'이라고 번역기를 돌린 듯, 옆의 '화산'은 무슨 의미?
*환영하다란 간판아래 태국음료와 일본 스낵들이 판매되고 있다.
기본자음 14개에 모음 10개로 구성되는 한글은 쓰기 쉽다고 하지만 그 뜻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은 동그라미와 네모로 이뤄진 도형같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한다.
자음자가 44개, 모음자가 기본 21개인 태국어는 그림같다고 말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여기에 5개의 성조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것을 알면 배우기 어렵다고도 말한다.
아마도 ‘시장’을 찾은 대다수의 태국인들은 태국어를 쓰고 읽지 못하는 한국인이 태국어를 대할 때 그러하듯 어렴풋한 ‘한글’이미지를 통해 한국을 떠올렸을 법하다.
대부분의 태국어 중등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한국인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파고들기 쉽지 않아 진도내기 어렵고 생색 안나는 일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한글 표기를 보고 한국 딸기의 맛과 향과는 전혀 다른 치앙마이 딸기를 한국딸기로 알고 산 태국인이 있었을까? 일본 스낵이나 태국산 주스를 한국 것으로 오인해 구입했을까?
태국 내 ‘프리미엄 한국’ 이미지가 ‘한글’이 다른 나라 상품의 ‘삐끼’로 활용된 것은 아닐까? <By Harry>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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