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 한식당이 다양한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
손님 넘치는 태국 내 한식당이 늘고 있다.
한국인 이용자보다는 태국인의 비중이 많음이 한눈에도 확인되고, 한국인 뿐만 아니라 태국인과 태국 대기업도 한식당 운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메일, 전화번호 등의 웹스크래핑을 통해 태국에서 영업 중인 한식당 수를 파악할 수 있는 Rentechdigital는 2024년 3월 기준, 태국 내 총 한식당(한국 식당)을 837개로 파악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코로나 이전 300-400여 개로 추정되던 한식당보다 2-3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서 운영하는 수출입 통계정보 KATI 농식품 수출정보에 따르면, 2023년 태국 내 한식당 총규모는 1,104억 원으로 1년 전의 680억 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도 집계했다.
또 태국 인터넷 언론 방콕 비즈는 태국 내 한국 음식 소비 증가에 따라 태국 최대 유통기업 센트럴 기업이 한식당 운영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센트럴 레스토랑 기업은 45년간 태국 전역에 20개 브랜드 1,500개의 식당을 운영하며 1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23년부터 방콕 중심부 라마 9세 센트럴 백화점에 한식당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부산 가정식 스타일의 키아니(Kiani)가 그것인데 계열사 CRG가 관리 중이다. 5년 안에 20개 지점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태국 쭐라롱꼰대학이나 마히돌대학에서도 태국 내 한식당과 소비자를 분석하는 논문을 종종 발표하기도 한다. 이런 논문이나 실제 현지에서 보게 되는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가늠해 봤을 때, 태국 내 한식당과 한국 음식문화의 진격은 코로나 이후 더욱 가팔라진 느낌이다.
이동이 제한, 억제되던 코로나 기간 동안 OTT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이전보다 더욱 많이 소비되었고, 광범위한 SNS의 파급으로 가장 핵심인 식문화가 한층 더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이는 한식당에 국한된 것만도 아니다.
태국 내 일본 식당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TO)는 2022년 12월 태국 내 일본 식당 수가 총 5,325개로 전년의 4,370개 대비 1,404개나 늘어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내 일본 식당은 스시 전문점이 448개, 일본식 요리 263곳, 라멘집이 185곳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했다.
코로나 기간인 2021년에는 231개의 일본 식당이 폐업했는데 2022년에는 절반 이하인 105개 식당만이 문을 닫았고 총매출도 70~90%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JETRO는 태국 내 일본 식당의 확산 이유를 일본 문화의 태국 내 확산, 다양한 가격정책, 방콕 외곽의 복합물 증가 영향 등으로 꼽았다.
‘메인 요리’ 외에 반찬은 모두 무료인, 전 세계에서 아마 가장 독특한, 한식당 운영방식도 바뀌고 있다. (과거 어떤 한 곳은 태국인 손님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둘이 와서 김치찌개 하나 시킨 뒤 반찬은 여러 차례 리필을 요구하고 매출에 도움이 되는 소주도 시키지 않은 채 무료로 주는 물만 마시고, 2시간 가까이 식사해 좌석 회전율도 낮고, 매출도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른바 ‘뷔페식’으로 전환해 ‘반찬 무료’인 영업방식을 보완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핫한 길거리 음식까지 뷔페 메뉴에 곧바로 반영해 태국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방콕의 어지간한 뷔페식 한식당은 김밥, 떡볶이, 어묵, 닭강정, 붕어빵까지 커버하고,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는 무제한 공급한다. 태국 일본 식당의 간판인 ZEN도 얼마 전부터는 뷔페 메뉴를 포함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식뷔페의 가격도 399밧(1만 5천 원)으로 시작해 499밧, 소고기 뷔페 699밧으로 가격 차등을 두고 있다.
토요일 오전에 방문한 방콕 라차다의 KBBQ 뷔페는 태국인들로 대부분의 테이블이 꽉 찼다. 백화점 내부의 가게들이 상대적으로 다소 한산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이곳 역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모두 구비하고, 때깔조차 좋아 보이는 돼지고기와 다양한 음료까지 무제한 먹도록 하는 구조였다. 김밥 한 줄에 100밧, 삼겹살 1인분에 200-300 밧는 한식당과는 가격 면에서 크게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각 품목별 요리만을 서비스하던 한식당들도 이제는 뷔페 또는 뷔페+품목 요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설에는 한식당 뷔페는 하루 손님 100명을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모두 ‘알토란 수익’이 된다는 말도 있다.
태국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지만 마케팅 홍보 등에서 한국인보다는 ‘길눈’이 밝은 자국민 태국인들이 한식당 운영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른바 한국인이 전혀 없는 태국 프랜차이즈 한식당이 속속 등장하고 길거리 음식을 취급하는 소규모 식당도 태국인이 직접 운영한다. 태국인이 태국인 입맛에 더 잘 맞춘다.
한식당 창업에 뛰어드는 한국인들도 많지만 폐업 소식이 종종 들리니 모두가 다 잘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제대로 된 한국 음식점이란 명성을 이어가거나, 특화된 한국요리를 취급하는 곳은 손님이 줄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인 빠진’ 한식당이 수만 개로 늘어나든 무슨 소용일까?
한식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고양되고, 식재료 수출이 증가하거나, 한국 음식 때문에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이 늘고, 태국 내 한국인이 돈을 벌어야 한다. 죽 쒀서 개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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