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KTCC 칼럼 Home  >  게시판  >  KTCC 공지

최영석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의 국적변경 이슈

조회수 : 3391 2018.08.29

 

태국의 ‘스타 지도자’ 최영석 감독의 국적문제가 태국을 거칠게 휩쓸고 있다.

지난 8월 23일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태국에 금메달을 안긴 최영석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은 귀국과 동시에 ‘태국 국적을 취득해 태국인이 된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금메달 수상 직후인 지난 24일 영자일간지 방콕 포스트의 자매지 태국어 판인 포스트 투데이를 시작으로 PPTV, CH5 등의 TV와 타이랏, 데일리뉴스, 카우솟 등의 유력일간지와 스프링뉴스, 스탠다드 등의 인터넷 매체까지 일제히 나섰다.

태국어로 발행되는 현지 언론들은 최영석 감독이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태국국적을 취득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16년째 태국 국가대표 팀을 지도하며 가족들이 모두 태국에 있고 태국에 대한 애정이 커 태국 국적을 취득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는 요지다.

태국 국적의 취득은 한국국적의 ‘자동상실’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국적법은 복수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국적이었던 사람이 외국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은 자동으로 소멸된다.  

최영석 감독의 태국국적 문제가 화두가 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올림픽 등의 큰 국제대회가 끝나면 늘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태국 태권도가 역대 최고인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하자 현 쁘라윳 총리에게 까지 태국국적을 부여해야 한다는 요청이 제기된 것이 보도됐다. 관건은 태국 정부가 태국 국적을 부여하는 데는 아무 걸림돌이 없지만 양국 모두 복수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의 ‘최영석 러브콜’은 상상을 넘어선다.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 팀을 이끌며 거둔 ‘명백한 결과’ 때문. 최영석 감독은 태국 태권도를 올림픽 메달 밭으로 바꿔 놓은 주인공이다.  태국 태권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49kg에서 첫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종목은 그 동안 역도, 복싱이 전부였다. 

올림픽 뿐만 아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대회 등 태국 태권도는 종주국 한국을 위협하며 ‘불가사의’ 할 정도로15년간 매해 최고의 성적을 경신하고 있다. 그 동안  태권도는 태국 젊은이들에게 입신양명의 동기를 부여했다.  태국 정부는 종주국 한국에도 없는 태권도 전용훈련장을 마련해 지원하는 가 하면 최영석 감독에게 선수선발 및 훈련 등 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최영석 감독은 이미지는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면 얼추 맞는데 실제 태국에서의 인기와 지명도는 그 이상이다. 태국은 2004년 최감독에게 왕실훈장을 수여했고, 2006년엔 총리상, 2007년엔 최우수 지도자상, 2008년엔 체육인으로는 가장  큰 영예인 씨암낄라 스포츠대상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0년엔 스포츠대상을 다시한번 수여하는 전에 없던 일도 일어났다. 최영석 감독의 외국 이적설이라도 나오면 태국 언론과 SNS는 호떡 집에 불난듯 요란하다. 태국에서 그의 '절대적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태국 장기거주 한국인은 비자를 보유하고 체류하고 있다. 최영석 감독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그러하듯 비자는 보통 1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관용여권이 아닌 일반 여권 소지자라면 90일마다 거주지를 신고해야 하고, 외국을 드나들 때마다 출입국신고를 해야 한다.  태국에 3년 이상 체류하며 일정서류와 자격을 갖추면 국적 취득 이전 단계인 영주권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직업을 가지려면 노동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토지 등은 구입할 수 없어 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거주하는데 그다지 큰 보탬은 안된다.  태국이 외국인에게 불허하는  직업의 종류도 40여가지가 넘는다. 한국인인 최영석 감독이 태국 태권도 협회의 간부나 임원 등으로의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태국국적 취득과 관련된 태국 언론들의 ‘일방적’ 보도와는 달리 최영석 감독은 공식적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아마도 태국인들의 높은 관심과 성원을 외면할 수 없는 것에 따른 침묵으로 풀이된다.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에 태권도가 인기스포츠로 부각된 데는 앞선 태권도 지도자들의 공로가 있었겠고, 눈에 보이는 빛나는 결과를 쏟아내고 있는 최영석이란 걸출한 지도자 때문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을 듯 하다.   여러 지도자가 타국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태권도는 특히 외국에선 ‘한국’을 떠올리게 하며 '한국인’이란 키워드와  늘 함께 하는 한국의 스포츠다.  태국의 ‘스타지도자’ 최영석 감독의 국적변경 문제는 태권도의 세계화란 명제와 함께 개인은 물론 한국에게도 고민과 적잖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