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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리스’(Endless) 태국 한류가 챙겨야 할 것들

조회수 : 11675 2018.08.29

 

 

태국 한류는 `늘 푸른 소나무’다. 2006년 2월 레인(비, 정지훈)이 태국 최초의 규모 있는 콘서트를 연 이래 12년간 단 한번도 꺾이거나 후퇴한 적이 없다. 일본이 예전만 못하고, `황금시장’으로 여겨졌던 중국에서도 곤란이 제기되지만 태국만은 `독야청청(獨也靑靑)’이다. 70년 동안 통치하던 태국 국왕이 별세해 상중 분위기이던 때와 물난리 등으로 `일단 멈춤’은 있었으나 이렇게 오랫동안 `맹목적 지지’를 받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2018상반기 매주 한류 행사 개최, 올해 50개 전망

2018년도 조금의 어김이 없다. 특히 K-POP의 인기는 언제나처럼 하늘을 날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태국에선 14건의 콘서트와 10건의 팬미팅 등 총 24건의 한류행사가 열렸다. 매주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한국 아티스들이 태국을 다녀간 셈이다. 지난 6월엔 정점을 찍었다. 한달 동안 팬미팅 5회, 콘서트 6회가 열려 한류스타를 복수로 좋아하는 태국팬심(心) 은 고민이 컸을 것 같다. 올해 10월까지 확정된 라인업을 합치면 콘서트 22건, 팬미팅 19건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무려 50여개의 한류 이벤트가 열릴 것으로 추측된다. 정확하지 않겠지만 20만명 이상의 태국인이 K-POP 콘서트 장을 찾고,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을 만나리라고 예상된다.

올해 태국을 찾은 한류스타들의 면모와 행사장 규모를 살펴보면 제각각 자리를 잘 찾아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태국 방콕에는 4만~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지만 실내 홀의 최대규모는 1만명 정도고, 3천명, 2천~1천 명 규모들이 있다.

 

태국 K-POP역사 새로 쓴 엑소. 슈퍼주니어, 갓세븐의 대형 행진 

1만 명 규모의 공연장을 메우고 있는 주인공들은 엑소, 슈퍼주니어, 워너원, 갓세븐 등의 `우량 아이돌’ 들이다. 올해 들어 콘서트의 포문을 연 주인공들은 태국 최대의 콘서트 횟수를 자랑하는 K-POP 아이돌 맏형 격인 슈퍼주니어였다.  2개월 뒤인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은 엑소(EXO)가 태국 K-POP 역사의 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태국에서 3일 내리 콘서트를 갖고 총 3만1천 장의 콘서트 티켓을 5분 만에 매시켰다.  엑소는 3일 동안 무려 31개의 노래를 불렀다. 태국인 멤버 뱀뱀이 소속된 갓세븐은 지난 5월 1만명 홀을 3일 연속 메우며 K-POP의 흥분을 이어갔다.

6월 이후엔 아이돌 그룹들이 혼자서 또는 그룹으로 나뉘어 태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녀시대’ 수영, 윤아, 티파니 등이 홀로서기 팬미팅으로 태국팬들을 만났고, 팬들이 만들어준 조합인 JBJ의 상윤, 켄타, 김동한, 권현빈 등과 인피니트의 엘 등도 각각 태국을 찾거나 찾을 예정이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주인공이 정해인과 `W, 더블유’ `닥터 이방인’ 등의 이종석 등이 팬심을 확인한 가운데 팬미팅의 절대다수는 K-POP 가수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문지방이 닳을 정도로 태국을 빈번히 넘나드는 동안 태국 팬들의 성원은 뜨겁고도 감격적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차트에서 고공비행하는 동안 태국 팬클럽들은 이들의 데뷔 5주년을 맞아 피를 뽑았다. 헌혈 프로젝트로 무려 1천5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20만CC의 혈액을 모았다. BTS 기획사의 지난 5월 태국 방콕 오디션에는 이렇다 할 홍보도 없이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한류 스타들의 수호천사 태국 팬들, 상록수 선행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코끝을 찡하게 하는 태국 팬들의 선행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들 팬클럽들은 한류 스타의 이름으로 꾸준하고도 묵묵히 잘 돌보지 않는 태국 구석구석을 찾고 있다. 한마디로 K-POP 가수들이 태국에서 롱런하게 하는 `수호천사’ 요, 한류의 지렛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슈퍼주니어 팬클럽들은 고아원 방문은 물론이고 홍수방지 나무에 부목을 설치하는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빅뱅의 팬클럽 VIP는 심장병 어린이돕기 모금운동을, 인피니티의 팬들은 쌀을 사 정신지체아가 있는 사회복지 재단에 보냈다. 샤이니의 팬클럽은 스님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일도 샤이니의 이름으로 하고, 노인들을 위해서 위생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태국 남부분쟁 지역의 군인들에게 의약품을 보낸 것도 샤이니 팬클럽이었다.  `러닝맨’의 이광수 팬들은 이광수의 생일마다 고아원을 방문한다. FT 아일랜드의 태국 팬클럽인 `프리마돈나 타일랜드’는 불우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 캠페인을 펼쳤고, 지드래곤의 팬들은 `장애동물복지재단’을 위해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걸스데이, B1A4 등 다 말하지 못할 이 밖의 태국 수많은 K-POP 팬클럽들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선행은 보도자료도 안 뿌리니 언론에 나올 일도 없다. 모두다 그들의 이름이 아닌, 한류스타와 K-POP 아이돌의 이름으로다. 

한국에서 이른바 `감투 쓴 분들’이 `지속 가능한 한류’의 실마리를 찾는다며 종종 태국에 온다. 그렇다면 이것저것 간섭말고 한류의 뿌리를 탄탄하게 하는 태국의 `수호천사’ 들을 가장 먼저 챙겨봐야 할 것이다. 이들이야 말로 태국에 한국과 한류의 좋은 이미지를 증폭, 지속시키는 `핵심’인 것이다.

 

태국과 소통하고 나누면 태국 한류 앞길은 장밋빛

태국의 1인당 GDP가 한국의 4분의 1수준이며, 대졸 첫 월급은 60만원이 될까말까한다. 그럼에도 가장 비싼 20만원 짜리 콘서트 티켓을 아낌없이 사주는 태국 팬들의 `용광로 같은’ 사랑은 불가사의 하기까지 하다. 한류는 한국 화장품, 음식, 관광 등 각종 경제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여러 조사를 통해 입증되고 확인되고 있는 터다.

K-POP 등 태국 한류의 수요자들은 10대부터 20대가 많다. 한국은 오래 전에도 태국의 젊은이들로부터 빚을 졌다. 6.25 전쟁에 참전해 127명이 전장에서 숨졌다.  당시 대부분이 20대의 새파란 젊은이들이었다. 지금의 태국 젊은이들은 한류와 K-POP에 대한 `늘푸른 모습’으로 68년 전 사랑을 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 때는 한국의 전장터에서 피를 흘렸지만 지금은 한국스타를 응원하는 헌혈선행을 한다. 그 때고 지금이고 뜨겁고 귀하기 그지없는 피다.

올해는 한국과 태국이 60주년을 맞은 해다. 12간지가 5번 돌아온 60은 닮은 점도 퍽 많은 한국인 태국인 모두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숫자다. 올해 10월 첫째 주에 양국의 공식 수교일이 있으며, 태국 팬들과 K-POP 등 태국 한류 스타들은 이를 기념해 자선바자의 나눔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에 공감해 엄지척 맞장구쳐 주는 아티스트와 매니저 등이 있는 한 태국한류의 앞길은 장 미빛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