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갈데까지 갔나 보다.
태국에서 제주도를 여행하는 한 한국 여행상품이 태국에서 한화로 19만5천원에 광고되고 있다.
태국 내 모 여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광고하는 이 한국상품은 태국-제주 2박4일 일정으로
보통 30만원 대의 초저가 상품인데 비수기에 가격을 더 내려 19만5천원에 내놓은 것이다.
19만5천원에는 항공료를 포함한 2박4일간의 여행경비가 포함되어 있다.
450km 정도인 서울에서 제주까지의 대한항공비가 20만원 내외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 상품은 3,700Km가 넘는 한국까지의 항공료에 2박4일간의 호텔, 식사, 가이드 비용, 관광지 비용도 아우르고 있다.
이 가격으로 태국인들이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를 알차게 여행하고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간다면 대박이다.
도대체 태국 관광객들은 제주도 어디서 자고, 어떤 식사를 하며 어떤 관광지를 방문하며 어떤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것일까?
초저가 여행상품은 여행시장을 교란시킨다.
정상적인 투어보다는 수수료가 주어지는 쇼핑센터 방문에 집중해야 하고, 부실한 식사에 입장료를 내야하는 관광지는 엄두도 못낸다.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제주도가 이 가격으로 온전히 이루어지긴 불가능할 듯 하다.
한 국가가 싸게 가는 나라라는 저가관광 국가 이미지로 고착되면 인센티브 등 이른바 부가가치가 큰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보다 2배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태국이 저가 단체관광의 폐해를 오랫동안 경험하고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해 발버둥치고 있지만 여전히 요원하다.
관광객을 무조건 많이만 유치하면 평가해 주는 관광정책과 이에 순치된 사람들, 1센티미터의 미래도 예견 못하는 일부 업자들이 한국의 앞날을 제대로 망쳐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