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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K-Food 한류와 함께 약진

조회수 : 16621 2018.11.23

태국 K-Food 한류와 함께 약진

 

 

태국 내 한식의 확산은2000년 초 중반 이후 한류와 궤적을 같이 한다. 

태국 거주 한국인 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정됐던 한식은 외식을 즐기는 태국 속으로 차츰 스며들기 시작했고, 한국드라마의 반복적 노출과 이에 따른 방한 태국인의 증가도 한식 선호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됐다. 

태국 한식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드라마는 <대장금>이라는 게 공통적 의견이다.  2005년 10월 15일부터 토, 일요일 오후 6시30분~오후 8시까지 태국 지상파 방송 CH3에서 방송된 <대장금>은 평균 시청률 13%로 ‘대박 시청률’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으나 54부작의 긴 호흡으로 오랫동안 방송되며 한국의 다양한 면을 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대장금>이 방송된 뒤 태국 피자광고에 대장금 한복을 입은 모델이 등장하기도 했고, <대장금>이라는 상호의 한국식당들도 방콕, 푸켓 등에 등장했다.  

현재 태국에서 한 때 가장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한식 프랜차이즈 <김주>도 <대장금> 방송 직후인 2007년 설립됐다.  태국인이 창업한 <김주>는 한국 궁중음식을 표방하며 7년 만에 30개 매장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신라호텔 셰프로부터 조리법을 배워 시작한 <김주>는 창업초기부터 고기류, 부대찌개, 삼계탕, 자장면까지 한국의 거의 대부분의 메뉴를 망라하며 중-소규모의 매장으로 태국 곳곳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2018년 현재 매장수는 10개로 축소됐지만 한식의 질을 표방하는 전략으로 수정하고 방콕 인근에 김치공장을 세워 한달평균 0.5톤 이상의 김치를 태국에 자체 공급하고 있다. 김주에 이어 한국을 여행한 태국인들이 <닭갈비>등의 매장을 냈고, <본촌치킨>, <더 비빔밥>등 한식 프랜차이즈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식사류에 이어 한국 커피전문점과 디저트 카페의 순으로 한국브랜드가 확산됐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2010년 방콕 스쿰윗에 오픈했으며 할리스 등의 커피 프랜차이즈가 뒤를 이었다. 탐앤탐스는 2018년 10월 3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5개의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2015년 이후엔 빙수의 열기가 휘몰아 쳤다.  2015년엔 설빙이 시암스퀘어에 첫 매장을 열었고 <옥빙설> <서빙고> <스노우트리>등의 한국 빙수 프랜차이즈 점들이 태국 곳곳에서 오픈했다. 심지어 태국 최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스웬슨에서도 한국이름 그대로 ‘Bigsu'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빙수메뉴를 내놓고 있다.  빙수 점포의 폭증으로 한국 프렌차이즈들의 빙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빙수는 여전히 커피전문점의 메뉴구성을 위해 중요하며 매출을 올리는 효자다.

태국에서 한식의 확산은 식당,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농수산식품의 수출증가량으로도 확인된다.  향이 좋고 당도가 높은 한국 딸기는 미국에 이어 태국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으며, 딸기철엔 방한 태국인들의 단골 쇼핑품목이다. 

태국 내 한식당도 과거 한국인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태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식 조리에 필요한 장류의 수입현황은 한국음식의 태국 내 증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태국사무소에 따르면, 2008년 태국에선 33,737kg의 고추장이 수입됐으나 5년 후인 2013년엔 400% 늘어난 169,659kg이 수입됐다. 2016년 고추장 수입량은 288, 889kg으로 3년전 보다 70% 증가했다. 2018년 9월 현재 태국 고추장 수입량은 333,601kg으로 전년대비 32.5% 증가했다. 

가공식품도 태국에서 괄목할 만한 신장세에 있다.  2017년도 한국농수산식품의 태국 총 수출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4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던데 가공식품의 수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라면류는 2018년 9월 기준, 태국 수출량 4,054,678kg이며 마트에 전시된 한국 라면의 품목만 30여 종이 넘는다.  포장과 제품명도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좋아 오랫동안 태국 소비자들로부터 선택 받아온 일본 라면을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은 지난 2017년부터 한국라면 수출 주요 5개국에 포함됐으며 2018년 1분기에 576만 달러가 팔리며 동남아에서 한국라면 최대 수입국으로도 부상했다. 

K-Food이란 이름으로 자리잡으며 태국내 한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숙제도 있다. 특히 한국 식당의 경우 태국인의 좌석회전율이 낮고, 주류 매상이 높지 않으며, 밑반찬 리필이 많아 원가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한식 확산을 위해선 ‘매운 맛’을 좋아하는 기호를 감안하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 ‘즉석식품’을 공략하는 것처럼 현지문화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