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 국회의원이 국가(國歌)를 바꾸자고 제안했다가 좋은 소리 못 듣고 있지만 태국 국가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하고 있다.
친정부 성향의 소수당인 태국문명당(Thai Civilized Party)의 몽콘킷 대표는 11월 6일 국회연설에서 “ 태국 국가는 여러 시대에 걸친 왕의 업적이나 찬사를 담아야 한다’며 현행 국가의 폐지를 주장했다.
몽콘킷 대표의 연설은 추안 릭파이 국회의장이 왕실을 국회 논의에 끌어들인다며 제지해 중단됐지만 이후에도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시대에 뒤떨어지는 발언이라며 국가 변경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태국 국가는 태국어로 ‘플렝 찻 타이’라고 한다. ‘플렝’은 노래, ‘찻’은 국가, ‘타이’는 태국이란 뜻. 태국은 1932년 까지는 짜끄리 왕조의 왕실 찬가인 ‘플렝 싼쓴 프라 바라미’를 국가로 사용했다. 현재 왕실 행사 및 극장에 가면 나오는 노래다.
1932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절대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뀌면서 새 국가가 만들어졌다. 절대왕정이 폐지된 직후 상황인 만큼 국가에 왕과 관련된 언급이 당연히 쏙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 만든 국가는 2년 뒤 한차례 검토를 거쳐 1939년 태국의 국호가 ‘시암’에서 ‘타일랜드’로 바뀌면서 가사를 최종 수정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태국은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6시에 국가가 연주되며, 모든 사람들은 일을 멈추고 국가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태국 국가는 부드러우면서도 장엄한 우리 애국가와는 달리 멜로디는 경쾌하고 가사는 격정적인 느낌을 준다. ‘태국은 국민들의 살과 피로 이뤄졌다. 평화를 사랑하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서 라면 한 방울의 피도 바칠 것이다’ 등이다.
태국에서 영주권을 신청하면 이 국가를 불러보는 테스트가 있다고 한다. 태국인 앞에서 불러보면 특별한 시선을 받을 게 틀림없을 것 같다. 아래는 태국어 영어 한국어 가사.
ประเทศไทยรวมเลือดเนื้อชาติเชื้อไทย
쁘라텟 타이 루암 르앗 느아 찻 츠아 타이
Thailand unites Thai people with flesh and blood.
태국은 태국인들의 살과 피로 이루어졌다
เป็นประชารัฐ ไผทของไทยทุกส่วน
뻰 쁘라차랏 파타이 컹 타이 툭 쑤완
It is land of Thailand belongs to the Thais
태국의 땅은 태국 국민의 것이다
อยู่ดำรงคงไว้ได้ทั้งมวล
유 담롱 콩 와이 다이 탕 무완
Long maintained its independence
오랫동안 독립을 유지해 온 것은
ด้วยไทยล้วนหมาย รักสามัคคี
두어이 타이 루완 마이 락 싸막키
Because the Thais unite together
태국인들이 함께 뭉쳤기 때문이었다
ไทยนี้รักสงบ แต่ถึงรบไม่ขลาด
타이 니 락 쌍옵 때 틍 롭 마이 클랏
Thais are peace-loving, but do not fear to fight
태국인은 평화를 사랑하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เอกราชจะไม่ให้ใครข่มขี่
엑까랏 차 마이 하이 크라이 콤 키
They will never let anyone threaten their sovereignty
그 어느 누구에게도 주권을 위협받지 않을 할 것이다
สละเลือดทุกหยาดเป็นชาติพลี
쌀라 르앗 툭 얏 뻰 찻 팔리
Sacrificing every drop of their blood for the nation
나라를 위해서라면 마지막 한방울의 피도 바칠 것이다
เถลิงประเทศชาติไทยทวี มีชัย ชโย
탈릉 쁘라텟 찻 타이 타위 미 차이 차이요
Hail the nation of Thailand, long last the victory, Hurrah. Cheers
태국, 영원한 승리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