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Trusted Thailand’
-감염지역에서 제외된 국가들과 협의해 지정 지역부터 관광객 교류 계획
태국이 코로나 이후 ‘Amazing Trusted Thailand’란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관광산업을 리브랜드(rebrand) 한다는 방침이다.
‘놀랍고 믿을 수 있는 태국’쯤으로 번역되는데 국가 간 관광지를 상호 지정 선택하고 연결해 외국 관광객과 현지인의 건강과 안전을 한꺼번에 도모한다는 요지다.
유타삭 수파손 태국정부관광청(TAT) 장은 “오는 10월쯤 해외여행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라며 “모든 관련 기관들과 함께 관광 회복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 관광청은 이번 달 말로 국가비상조치가 해제되면 코로나-19 질병 감염지역(Disease-Infected Zones for Covid-19) 리스트에서 해제된 나라들의 외국 관광객들을 감염 사례가 전혀 없거나 28일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이 없는 태국의 지역을 선정해 매칭하는 2단계 전략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감염지역 리스트에서 제외된 한국과 중국 홍콩, 마카오 등도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관광청은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외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되므로 해당 국가들과 관광교류에 대한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관광산업 재개에 대한 지역의 동의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Amazing Trusted Thailand’ 통해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는 관광정책을 펼친다는 계획. 씀씀이 가 큰 외국인 부자들을 겨냥해 바이러스가 없는 태국의 지역을 미리 한정한 인원만큼 방문하도록 하는데, 이들 관광객에겐 14일간 격리조치도 하지 않도록 한다는 구상. 다만 태국을 방문하기 전 비행적합 서류와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도착과 함께 바이러스 감염 신속체크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안이다. 여행사들은 곳곳에 마련된 지정 포인트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보건당국에 관광객의 보건 안전 준칙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푸켓과 코사무이가 해외 관광객을 위한 지정 지역으로 우선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 관광스포츠 부는 이번 주 중으로 쁘라윳 총리와 관광 재건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다음 주 중으로는 내각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태국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해외 관광 교류를 계획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관광당국도 방역과 관광 경기회복이란 두 가지 상황을 고려해 숙고에 나설 시점으로 보인다.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의 수는 중국인에 비해서는 못 미치지만 전체 외국인 중 3-4위를 자치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2006년에 처음으로 10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태국을 찾았으며 2007년에도 100만 명을 넘겼다. 그 후 2008년 9월 29일부터는 반정부 시위로 태국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2009년엔 아세안 정상회담이 무산되는 정치적 혼란 탓에 한국 관광객은 60만 명 대로 곤두박질쳤다.
2010년엔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이 발생하며 90여 명이 사망하고 1천800여 명이 다쳤다. 방콕에 거주하는 일부 한국 사람들은 급히 짐을 꾸려 태국을 떠나기도 했다. 2011년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방콕을 포함한 중북부에 대홍수가 덮쳐 한동안 관광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
2011년 7월 3일 총선거를 거쳐 안정을 되찾자 태국은 비로소 관광국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한국 관광객도 2012년 100만 명 대로 다시 회복됐다. 2019년엔 189만 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여행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50만 명, 지난해는 60만 명대를 기록했다.
태국은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노하우도 많다. 한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태국은 2011년 이후 4~5성급 호텔의 공급 증가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1박 평균 객실 요금도 수도 방콕이 평균 104달러로 홍콩의 248달러, 싱가포르 230달러, 서울의 185 달러보다도 저렴해 경쟁력을 갖췄다. 더욱이 근년 들어 저가 항공들의 잇단 취항으로 여행객들을 위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경제 교류에 비해선 엄청나게 비중이 큰 인적 규모로 상호 간 존재감을 키웠던 한국-태국의 관광교류가 다시 재현되길 기대한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