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기오염 정도가 연일 심각한 수준이다.
다수의 태국 언론들은 1월 23일 전국 77개 주 가운데 무려 51개 주의 대기오염이 ‘위험수준’이라는 기상관련 기구(Gistda, The Geo-Information and Space Technology Development Agency)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위험수준' 지역은 대부분 방콕을 둘러싼 중부지방과 북부, 북동부였다.
이중 중부의 롭부리 주가 가장 심각해 1월 23일 하루동안의 초미세먼지인 PM 2.5 수치가 큐빅미터당 93.4 마이크로그램에 달했다. 이어 싱부리 80.8, 쁘라친부리 79.3, 사라부리 78.7이었으며, 이 밖에 46개주도 40.2에서 74.7에 달했다. 태국정부가 정한 안전수준은 37.5 마이크로그램이다.
태국의 대기오염은 2주전인 1월 첫째주에도 사뭇사콘(145), 사 송끄람(135), 나콘파톰(120), 논타부리(116), 방콕(118) 등이 모두 100을 넘기며 그 심각성을 드러냈다.
태국의 대기 오염은 건기에 대기의 흐름이 바뀌는 영향과 산불을 내 거름을 만드는 농업방식이 문제란 말도 있지만 차량 매연이 대기오염의 50-60%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폐에 침투에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초미세먼지 예방법은 마스크가 유일하다. 허름한 일반 마스크나 패션 마스크로는 안된다. N95 마스크만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다.
N95에서 ‘95’는 미세먼지를 95% 이상 막는다는 뜻이고, N은 ‘Not Resistant to Oil’, 즉 기름 성분에 대해서는 저항성이 없다는 뜻.
구글 검색창에 ‘PM2.5 in Bangkok’이라고 입력하면 실시간 지수를 확인할 수 있으니 하늘이 뿌옇게 느껴지는 날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부 활동을 삼가는게 가장 적절. 외부에 나갈 때는 보다 견고한 마스크를 쓰는 게 필수다.
한편 태국 치앙마이 행정법원은 세타 총리와 국가환경위원회에 북부 지역 초미세먼지 문제를 다룰 비상계획을 90일 이내에 수립하라고도 명령했다. 정부가 직무에 소홀하고 늑장 대처하고 있다며 단·장기 대책을 마련해 제출할 것도 요구했다.
태국 정부는 논밭태우기 경작방식 단속 및 계도, 대기오염 방지법안 제정추진, 대기오염 전문병원 설립, 공원내 신선한 공기제공 부스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 싶다.
태국의 한 보고서는 향후 20년 안에 2만여 명의 태국인이 미세먼지로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전세계는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Air(공기)와 Apocalypse(대재앙)의 합성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종말을 뜻한다.
코로나 변종의 출현과 독감의 창궐, 미세먼지까지 태국에서도 마스크로부터의 해방은 요원한듯 싶다. 4-5일 이후 우기가 시작되면 좀 덜하겠지만.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