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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두리안 사위 찾아요!

조회수 : 6861 2019.03.12

태국 두리안 사위 찾아요!

*아논씨 페이스북

‘과일의 제왕’으로 불리며 과일 중에선 가장 비싼 두리안 비즈니스를 하는 태국인이 거액의 현금을 제시하며 사위 찾기에 나섰다.
사위 찾는 방법이 워낙 독특한 탓에 태국 한국 할 것 없이 이 사연이 하루 종일 온라인을 달구며 웃음을 짓게 했다.
한화 약 3억5천만원에 자동차 10대, 집, 두리안 시장 2개 등을 제시하며 사위찾기 공개오디션을 제안한 사람은 58세의 아논 롯통씨다. 태국 남부의 춤폰이 고향인데,  춤폰은 사실 두리안보다 코코넛이 많은 지역이다.
딸은 26세로 한국인들도 많이 다니는 방콕 에이백 대학을 나와 중국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아논씨는  ‘두리안 사윗감’을 찾는다는 글을 지난 3월 2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3일만에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의 조건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보통 태국 남자가 결혼할 때 처가에 낼 지참금은 단 한푼도 안받겠으며 농장에서 어떻게 두리안을 고르고 구입하는지 알아야 하며, 성실하고, 도박이나 흡연을 하지 않고 딸을 사랑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이는 26세에서 40세까지.
자신도 17세부터 무일푼으로 두리안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학력이나 재력은 필요없다고 밝히고 있다. 곧 은퇴할 텐데 더 기다리다간 딸이 결혼을 안할지도 모른다는 게 공개적으로 사윗감을 찾는 동기.
‘만우절’이기도 한 4월 1일 사윗감 후보는 자신의 매장이 있는 짠타부리의 농장에서 보자고 밝히고 있는데, 이날 옷가지와 생필품을 싸서 오면 3개월간 농장에서 테스트를 하고,  2명 이상이 남으면 추가 3개월을 더 테스트해서 최종 한 명의 신랑감을 고른다는 것이다.

석사학위까지 마친 딸은 아버지의 사윗감 오디션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딸은 “신랑은 내가 고르는 것인데”라며 “아버지가 처음엔 장난 치는 것 같았지만  진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옥의 향기’ ‘천국의 맛’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중국 및 싱가폴 등에 수출되며 과일의 제왕이란 평가를 받는 과일이다. 평균기온 섭씨 22도가 넘는 곳에서만 나는데 익은 것은 역한 냄새가 나지만 독특하고 강렬한 단맛에 중독성이 있다. 두리안을 먹으면 얼굴에 금세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술과 함께 먹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동의보감 등에도 강장제로 소개되고 있다. 서양에는 600여전 전에 알려졌다고 한다.
두리안 꽃은 일년 중 저녁부터 새벽까지 단 하루 동안만 수분이 가능한데 자연수분은 박쥐나 나방이 한다. 말레시아어로 ‘두리’는 가시라는 뜻. 태국은 두리안 주요 수출국으로 연간 80만 톤 이상을 수출하는데 대만, 홍콩, 싱가폴, 캐나다 사람들이 대부분 사간다.

한편 아논씨의 공개 사윗감 모집에 태국사람들은 ‘4월 1일이 만우절인데 미리 농담을 하는 것 아니냐, 돈을 앞세워 사윗감을 고른다’는 비난부터  ‘공짜 일꾼을 구하는 좋은 방법이다’, ‘두리안 사업을 위한 기막힌 광고방법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은퇴시점에 나이차 가는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만은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실명과 가족, 사업장까지 모두 공개하며 적극적인 것을 보면  그렇다.
사윗감 오디션이 펼쳐지는 곳은 태국에서 과일이 가장 많이 나 4,5월에 매년 대규모의 과일축제가 열리는 짠타부리.  파타야 쪽으로 쭉 가다 동쪽으로 이어 가면 되는데 방콕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두리안 사윗감 뽑는 속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슬며시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