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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태국인의 죽음보다 강한 사랑

조회수 : 3912 2022.05.06

은 아내의 시신 곁을 21년간 떠나지 못한 태국 한 노인의 사연이 화제다.

태국 영문일간지 더 네이션은 5월 3일부터 이틀 연속 72세 남성 찬 짠왓차깐씨의 가슴저린 이야기를 전했다.

21년 전인 2001년 사망한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창고 같은 허름한 집에 시신이 담긴 관을 들여놓고 그 옆에서 자며 매일 슬퍼하며 보냈다는 것이었다. 죽는 날까지 아내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죽으면 아내의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음을 알고 시신을 화장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방콕 외곽의 방켄에 거주하는 찬씨의 사연은 펫까셈방콕재단에서 일하는 한 여성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오토바이사고를 당한 찬씨를 위해 2개월여간 음식을 지원하다 문도 지붕도 없는 창고 같은 그의 작은 집에서 시신이 있음을 고백받게 된 것이었다.

태국 최고의 명문대인 쭐라롱껀 약대를 나와 육군 장교로도 복무한 찬씨는 람캄행오픈대학에서 법률학위까지 취득한 인텔리였다. 아내는 보건부의 관료로 일했다.

큰 집을 짓고 함께 살자고 맹세하던 아내가 사망하자 찬씨의 꿈도 한순간에 모두 사라졌다. 시신과 함께 사는 ‘괴기스런’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아들도 떠나고 말았다. 찬씨는 아내가 죽은 해 사망신고를 해 시신은닉 혐의를 받지는 않는다고 한다.

시신 화장을 위해 집에서 관 나가는 모습은 봉사단체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됐다. 관을 끌어안은 찬씨의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매순간 사랑합니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영상이 올라온 지 하루만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영원하고 운명적인 사랑’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화장한 아내의 유해를 다시 방으로 가져오고 봉사재단의 도움으로 전깃불을 밝히고 집수리까지 한 찬씨는 남은 인생을 재단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