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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KTCC 대표 태국한류 관련 긴급기고

조회수 : 5228 2012.02.23

[긴급기고] "농담? 마케팅?" 태국에서 바라본 블락비 사태


핑북닷컴 등 태국 포털사이트에 블락비 사태 등장
"철부지 청년의 행동인가?" "노이즈 마케팅인가?"
논란 확산되다 닉쿤의 한국 사랑으로 일단 차분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그룹 블락비의 사과 내용이 실시간으로 태국에 전해졌다.

태국은 20일 하루 동안 블락비의 태국 비하 발언과 함께
이에 대한 한국 네티즌의 비난, 곧 이은 블락비의 사과 소식까지 연이어 전해졌다.
태국 일간지인 마티촌의 웹사이트를 비롯해 핑북닷컴, 엠타이닷컴, 까뿍닷컴 등
현지 포털사이트들과 매체들에 연이어 이와 관련된 내용이 등록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태국 팬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장난으로 한 말인 줄은 알지만, 지나쳤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블락비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어떻게든 이름을 알려보려는 `노이지 마케팅`이거나
`아무 생각 없는 철부지 청년들의 행동` 중 하나일 것이라고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부분의 태국 팬들은 한류가 지속할 방법을 찾을 때마다 `현지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요즘,
블락비의 이번 행동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홍수를 겪었다.
국토의 절반이 물에 잠기며 수백 명이 사망했다.
아직도 그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JYJ,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2PM 등 한류 가수들이 수재성금을 내면서 태국의 아픔을 함께했다.
이병헌 김래원 이민호 조현재 이다해 등의 연예계 선배들이
수재민을 돕기 위한 소장품 기증이나 동영상 메시지 등을 전해 태국을 위로했다.


태국은 올해 들어서도 한류와 K팝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들어선 매주 한국가수의 대형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지난 12일 소녀시대에 이어 지난 18일엔 2PM의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주말인 25일엔 씨엔블루의 콘서트가 예정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블락비의 `부적절한 언행`은 한류와 K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류에 관심 있는 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있다.


블락비는 지난달 태국 방콕을 방문해 프로모션을 가졌다.
1월 27일엔 현지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했고, 하루 뒤엔 나이트클럽이 많이 모여 있는
방콕 아시에(RCA) 거리의 LED클럽이란 곳에서 쇼케이스를 가졌다.
 

인터뷰한 곳 중 RYT9이란 태국인들에게도 익숙지 않은 인터넷 매체도 있었다.
블락비는 RYT9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홍수 피해를 당한 태국에게
"금전적인 보상으로 마음이 치유됐으면 좋겠다. 가진 게 돈밖에 없다. 7천 원?" 등의 발언을 주고받았다.
카메라 앞에서의 태도도 엉덩이를 보이고 책상에 앉는 등
이른바 태국 팬들에 대한 모욕 수준에 이르렀다.
이 동영상은 20일 오후 현재 43만7,000여 명이 조회했는데
블락비의 `오만 불손` 인터뷰가 전해지면서 태국의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태국에서 한류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앞선 사람들의 분명한 공로가 있었다.
그 열기와 빠른 성과에 도취해, 현지의 정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는 중요하다는 것은
정작 간과했다. 갓 스물 전후의 청년에게 `돈벌이`가 되는 화려한 댄스기술을 가리키기에 앞서
인격 교육을 먼저 해야 한다. 그 나라 상황이나 문화의 일부라도 먼저 알려주는 게 순서다.
블락비와 한류 가수들이 얻을 교훈이다.


다행히 태국 팬들의 반응은 차분하다.
즉각적이고 격렬한 불쾌감을 표출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여기엔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을 비롯한
다른 한국가수들도 블락비의 경솔함을 잇달아 지적한 게 한몫했다.
사건은 불거지게 한 이, 이를 다독거린 이가 다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농담인 줄 알지만…`이라며 다소 너그럽게 운을 떼는 모습. 이것이 태국의 한 모습이다.
과연 블락비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방콕(태국)=이유현 한태 교류센터(KTCC) 대표


위의 기사는 한국과 태국의 교류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국 현지의 문화전문가가
블락비의 태국 비하 발언과 관련된 태국 현지의 상황을 담은 글이다.
기자 출신인 필자 이유현 한태교류센터(KTCC) 대표는 지난해 말 태국 수재민돕기
우정의 페스티벌을 여는 등 지난 10년 남짓 한국과 태국의 문화교류에 앞장섰다.
<편집자 주>

 

 

** 원문출처: 이데일리 (2월 21일자 보도)

                     "농담? 마케팅?" 태국에서 바라본 블락비 사태